냄새는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것도 아주 강력히. 후각 기관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는 아주 긴밀하고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같은 향이어도 개인적 경험에 따라 그 작용력은 천차만별이다. 후각 시스템은 과거의 낭만적인 시절을 기억하고 있으며 문득 그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냄새가 날 때, 그러니까 전 애인의 냄새를 문득 맡게 되었을 때, 당신의 평온했던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
파트너와 함께 생활했던 연인이라면, 삶의 공간 곳곳에 전 연인의 향기가 침투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상 가까이에서 삶을 공유하던 연인과 헤어졌을 때, EX를 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냄새와 관련이 있다. 다음은 추억을 상기시키는 냄새를 없애는 네 가지 스텝이다.
1. 냄새의 잔재를 모조리 제거한다.
파트너와 동거하다가 헤어진 경우. 파트너는 떠났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 혹은 그녀의 향을 상기시키는 샴푸나 초, 섬유 유연제 같은 흔적들은 모두 지워야 한다. 아무 관련 없는 친구에게 준다거나, 당근 마켓에 팔아버리거나, 아니면 그냥 버리자. 다음으로 냄새의 잔재를 없애는 것이다. 수건이나 침구 등 세탁이 가능한 모든 물건을 세탁하고, 세탁 불가능한 러그나 커튼까지 드라이클리닝을 맡겨 그의 냄새를 한 톨도 남기지 말아라.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탁이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분명하다.
2. 세탁이 어렵다면 베이킹소다를 사용한다
가구나 무거운 커튼 같이 드라이클리닝마저 어려운 물건의 경우 베이킹소다를 사용하자. 매트리스부터 소파 쿠션, 카펫까지 부드러운 표면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다음 30분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방법이다. 덧붙여 빨래할 때도 세탁물에 베이킹소다 반 컵 정도를 타면 냄새를 더 확실하게 날릴 수 있다.
3. 룸 스프레이에 굴복하지 않는다
페브리즈 같은 진한 향으로 남은 냄새를 덮고 싶은 유혹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피해야 한다. 룸 스프레이에 굴복하는 것은 마치 운동 후 샤워 없이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공간에 새로운 향을 스며들게 만들기 전에 반드시 기존의 오래된 냄새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완벽한 냄새 제거가 이별 극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다. 창문을 열고 기분 좋은 바람으로 환기를 시키자. 그런 다음 새 향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해보자.
4. 기존의 향과 반대되는 향으로 바꾼다
새로운 향을 집으로 들일 때는 이전의 향과 반대되는 향조를 고른다. 예를 들어 전 애인이 스파이시한 시나몬 향의 향초를 두었다고 하면 좀 더 우디하고 머스키한 향으로 바꾸는 식. 다른 계열의 좀 더 강한 향을 선택하면 공간의 향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다. 향초가 너무 빨리 소진된다면 에센셜 오일 디퓨저도 괜찮은 옵션이다. 페퍼민트나 자몽, 유칼립투스와 같은 상쾌한 향은 단번에 기분 전환하기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