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00여 명이 사기를 당했다.
악독한 놈이 잡혔다. 매진된 BTS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여 6억 7000여만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덜미가 잡혔다. 잡힌 과정도 철부지 같다. 그는 지난 21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매진된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돈만 받고 잠적했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항의하는 피해자에게 환불 금액의 0.1%인 264원을 송금하는 등 조롱 섞인 농담을 주고받다가 꼬리가 밟힌 것이다. 심보가 고약하다. 매진된 공연이 꼭 보고싶은 간절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 심리를 이용해 최소 2-3차례 이상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는 구매 내역과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증까지 인증하니 깜빡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해외 IP라 조회해도 나올 게 없다”라고 뻔뻔하게 굴며 약을 올렸다. 어이가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0년에도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766만 원을 갈취하고 잠적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티켓 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대구지검은 그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여기서 ‘구형’이란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이 어떤 형벌을 받을 것인지 검사를 통해 판사에게 요구하는 형량이다. 그에게 얼마나 무거운 형량이 떨어질까? 이 사건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