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대신, 사랑의 인테리어 선물

2023.01.31하예진

“안아줘” 대신 “앉아줘”. 초콜릿 대신 디자인 체어.

케탈 링거 다이닝 체어
연인에게 케탈 의자를 선물한다는 건, 해 질 녘 테라스에서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사랑하게 됐다는 고백과도 같다. 아웃도어라는 투박한 단어에 로맨스의 어감을 더하는 케탈은 아웃도어 가구와 모던 디자인의 접점을 찾은 스페인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아웃도어 가구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개성 있고 세련된 디자인을 만든다. 링거는 2020 파리 메종&오브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조명 디자이너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와 케탈의 첫 번째 협업. 전통적인 말굽 던지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등받이와 다리가 하나의 요소로 이어지는 듯한 심플한 실루엣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뿜어져 나온다.
브랜드: KETTAL (Ringer Dining Chair)
가격:
281만원 (쿠션 포함)
구매처: 넥서스

세이투셰 리퀴파이드 페르시안 러그 그린
처음 연인의 손을 잡았을 때, 괜스레 너의 손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보던 설렘의 순간. 세이투셰의 하트 러그는 누구나의 기억 한켠에 자리할 연애 초기의 꽁냥꽁냥함을 소환하는 선물이다. 손바닥 말고 방바닥에 하트를 그리면서 말이다. 세이투쎼는 ‘제품과 작품의 경계에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는 브랜드. 자신이 찔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로 쓰이다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확장된 펜싱 용어 ‘투셰’를 모토 삼아, 디자인 애호가의 느낌표를 불러일으킨다. 무심코 그린 하트 실루엣을 녹아내리듯 늘어진 패턴으로 채운 셰이투셰의 페르시안 러그는 정말이지 어쩔 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녹아버리고 마는 사랑의 마음을 닮았다.
브랜드: SAY TOUCHE (Liquified Persian Rug Green)
가격: 52만원
구매처: 세이투셰  

피앙카 깔라떼아 암체어
사랑의 정원으로 이끄는 초대장 같은 보태니컬 체어. 사랑스럽고 따뜻한 파스텔 컬러 가구를 만드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와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피앙카(PIANCA)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의자는 세계적인 가구 박람회인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 첫선을 보이자마자 디자인 애호가들의 찬사를 안았다. 남아프리카 고유의 시조 식물인 깔라떼아 이파리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나뭇잎 모양처럼 쪼개져 있는 헤드와 등받이 백쿠션, 뒷부분의 유니크한 번크오트 우드 다리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실루엣이 우아하고 고혹적이다. 마치 나뭇잎이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의 곡선 덕분에 측면조차 매혹적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2019년에는 독일 디자인 어워드(GDA)수상 당시 심사평처럼, 이 의자에 앉으면 비밀의 정원에 온 듯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되고 말 것이다.
브랜드: PIANCA (Calatea Armchair)
가격: 545만원
구매처: HB FURNITURE

MMK 쿼터 체어
흰 도화지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직관적이면서도 단순한 실루엣이 이 의자의 매력. 키친 디자인 브랜드 MMK(Museum of Modern Kitchen)의 ‘쿼터(quatrer)’ 체어는 이름 그대로 원의 4분의 1 형태로 금속을 절곡했다. 원을 무심히 툭툭 자른 듯한 부채꼴형 좌판에 심플한 선과 점만을 가미해 완성한 담백하고 정제됐다. 쿼터 체어가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물인 이유는, 앉는 이가 등과 허리를 어디에 두고 앉느냐에 따라 취하는 포즈가 의자의 실루엣과 어우러져 하나의 형태를 이루어서다. 앉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선을 두고 싶은 방향대로 몸을 돌려 어디로든 앉을 수 있어, 앉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와 스틸 소재 그리고 11가지 컬러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커스텀 디자인으로 사랑의 조형물을 만들어 보자.
브랜드: MMK(Museum of Modern Kitchen) QUATER CHAIR
가격: 53만원
구매처: HPIX

에디터
하예진
디자이너
오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