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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은 다 해본 뻔한 거짓말

2023.02.28주현욱

작정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거짓말들이 있다. 당연히 악의는 없다. 일상 속 흔한 거짓말 5.

👀“이거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나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혼자 감당해 내기에는 내 마음과 입은 너무나 조급하다. 대박 사건의 전말을 누구와 공부해야지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특히 말하기를 좋아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비밀이 새어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말하는 상대에게 ‘이거 진짜 비밀이야’, ‘소문나면 난리 나’ 등 온갖 협박 아닌 협박을 굳이 하게 된다. 그렇게 ‘너만 알고 있어야 해’로 시작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결국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몰라보겠네, 옛날 그대로야”

이 말도 전형적인 뻔한 거짓말에 속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은 잘 모르지만 상대 쪽에서 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체로 그 나이를 보게 된다. 착각하면 안 된다. 못 믿겠으면 또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얼굴의 주름은 세월의 흔적으로 남겨두고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굳이 나이 들어 보인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런 솔직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할 거야”

맛있는 음식 사진만 봐도 군침을 흘린다면 결국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 영원히 내일이 될 것이다.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나 욕구가 절실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면 참기 힘들다. 그러나 먹고자 하는 욕구, 그 순간을 참아낸다면 충분히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은 먹고 있는 날 위한 자기 위로일 뿐이다.

👀“언제 만나서 밥 한번 먹자”

그래서 언제? 어디서? 답은 그 누구도 모른다. 반가움은 반가움일 뿐. 우연히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물은 뒤, 보통의 대화 마무리는 ‘언제 만나서 밥 한번 먹자’로 끝난다. 진짜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시다는 느낌보다는 예의상 건네는 말일 확률이 더 높다. 정말 다시 만나고 싶다면 세부적인 날짜나 장소를 물을 텐데, 막연히 ‘언젠가’라는 기약 없는 만남은 사실 잊어도 좋다.

👀“거의 다 왔어”

약속 시간에 툭하면 늦는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의 다 왔다고, 금세 도착한다고, 5분이면 간다고 말한 적 있는가. 정말 5분 안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5분 안에 도착하기보다 최소 20~3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에는 상대방도 이해하지만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하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항상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자.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