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모르게 찜찜하지만 주변에 대놓고 티 낼 수 없는 이별 이유.
헤어질만한 명백한 이유가 드디어 터졌을 때
보통 연인의 태도가 변했거나, 폭력을 휘둘렀거나, 막말을 했거나, 기념일을 잊었거나, 다른 이성에게 한눈을 팔았거나 등 연인 관계의 모든 이별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별이 좋은 일도 아니고, 주위에서 내가 이별한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때 굳이 나서서 말하지 않게 된다. 주변에서도 억지로 이별의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 좋다.
연인의 사랑을 내내 느끼지 못하고 헤어졌을 때
사랑의 진정성이라고 해야 할까. 상대가 나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으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바라는데 상대가 그렇지 못하다 싶으면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구차하게 ‘네가 날 정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남자 혹은 여자, 혼자만 사랑을 주는 사람의 자존심이 아닐까.
이별의 이유가 복합적일 때
일일이 이별의 이유를 나열하기 보다 아예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권태기로 갈등하는 커플이 있다. 남자가 기념일을 챙기지 않자 여자는 폭발해서 이별을 선언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침 헤어질까 고민하고 있었던 때라면? 기념일조차 챙기지 않아 헤어졌는데 이별의 이유를 물으면 권태기 때문이라 말할지, 기념일 때문이라 말할지 애매하다 보니 이별의 이유를 아예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사사로운 잘못이 누적됐을 때
연인은 상호 존중이 필요한 관계다. 상대가 나에게 잘해주면 잘해준 것이 차곡차곡 쌓이지만, 반대로 잘못한 것이 쌓이면 어느 한순간에 폭발해 이별을 선언하기도 한다. 그렇게 사사로운 잘못들이 누적이 됐을 때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몇 년 전에 잘못한 것까지 들먹일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무어라 말로 이별을 표현하기 힘들 때
헤어진 이유를 전혀 모른다기 보다는 딱히 자신의 감정을 무엇이라 표현할지 모를 때도 이별을 알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연인이 생기면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무한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실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이런 자신의 감정을 무슨 말로 표현할지 몰라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기도 한다.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울 때
주변 사람들에게 티를 낼 수 없는 이별 이유 중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아무리 죽고 못 사는 연인 관계라도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진다면 ‘부모님이 반대하셔서’라고 곧이곧대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또 서로의 경제력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쪽에서 경제력이 부족해 다른 한쪽에서 이별을 선택할 때, 돈 때문에 헤어졌다는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