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네.
팍팍해서 살 수가 없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오를 예정. 이유도 그럴듯해서 납득이 간다. 주세가 작년에 비해 올랐고 원재료, 부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올랐다. 자연스레 주류 가격이 오르고 덩달아 마트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내 인건비와 주식 빼고 다 오르는 신기한 현상. 지난해 소주 1병 출고가는 85원가량 올랐다. 이로 인해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이 올랐다. 이 금액이 일반음식점으로 넘어오면 1000원에서 2000원이 오른다. 기가 차는 셈법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서 소주 한 병 값이 6000원을 웃도는 가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 이상 퇴근하며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게 ‘소소한 일상’이 아니게 됐다. 이제 식당에서 소주 1병을 더 시킬 때마다 망설이게 된다. 한 끼에 3만 원을 태울 자신이 없다. 소주 한 병에 6천 원, 오른 택시비까지 생각하면 일찌감치 귀가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업체들이 아직은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11월에 맥주 출고가를 올린 만큼, 올해 추가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