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을 맞은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WORLD CHESS CHAMPIONSHIP 2023
초록빛 4월, 카자흐스탄에서는 중국의 딩 리런과 러시아의 이안 네폼니아치가 세계 체스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10년간 군림하던 망누스 칼센의 사퇴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목도하기 위한 체스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회. 전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이안은 딩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8무 2패로 아주 근소하게 앞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ROLAND GARROS PARIS
계절의 여왕 5월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롤랑가로스가 열린다. 현재 조코비치와
나달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가 22회로 같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자가 23회, 1위로
올라선다. 물론 많은 이가 14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한 ‘흙신’ 나달의 승리를 점친다. 페더러의 은퇴로 양강 체제로 좁혀진 테니스. 누가 우승하든 간에 매 순간이 역사다.
WORLD ATHLETICS CHAMPIONSHIPS BUDAPEST 23
제2의 우사인 볼트를 꿈꾸는 총알탄 사나이들이 가장 더운 계절에 부다페스트로 집결한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며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2004년생 에리욘 나이튼과 도쿄 올림픽 100미터 은메달리스트 프레드 컬리가 출전을 예고했다. 한국의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 등 육상 스타들이 여름의 끝자락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FIBA BASKETBALL WORLD CUP
농구 그 자체로 여겨졌던 미국 대표팀은 4년 전 농구 월드컵에서 3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전 대회 우승국 스페인은 아직 건재하고, 또 다른 우승 후보 프랑스는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 평가받는 빅터 웸반야마를 내세워 유럽 예선을 폭격했다. 이번 월드컵이 그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지, 미국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가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WORLD DARTS CHAMPIONSHIP
연말을 마무리하는 축제로 다트 한 게임 어떨까? 매년 12월 런던의 알렉산드라 궁전에서
열리는 프로 다트 대회로 우승 상금이 약 40억에 달한다. 수백만 명이 TV를 통해 시청하고, 수천 명의 팬이 알렉산드라 궁전에 모이는 연말 축제. 작년 우승자 미하엘 스미스는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과녁 정중앙에 다트를 꽂는 피니시를 9번이나 기록했다.
AFC ASIAN CUP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컵도 카타르에서 열린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른 한국의 목표는 단연 우승. 월드컵의 주역인 손흥민, 조규성 등을 앞세워 63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리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 대회에서 한국을 탈락시킨 카타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U.S. OPEN CHAMPIONSHIP
신록을 입은 6월에는 시원한 바람 아래 그린을 가르는 건 어떨까? 어디에 시선을 던져도 조망이 훌륭한 로스앤젤레스 컨트리 클럽의 노스 코스에서 열리는 US 오픈에서 말이다. 작년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과 2021년 우승자 존 람 등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 과연 올해는 누가 롤렉스를 차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까?
TOUR DE FRANCE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이클링의 정점. 프랑스와 주변국을 무대로 23일간 쉬지 않고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유럽에서는 F1, 축구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긴 거리만큼 헬리콥터를 통해 경기가 중계되는데, 니스의 푸른 해변부터 웅장한 오베르뉴 화산까지, 프랑스의 풍광도 구경할 수 있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포츠다.
19TH ASIAN GAMES HANGZHOU 2022
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종합 2위를 노린다. 도쿄 올림픽에서 스타덤에 오른 양궁 듀오 김제덕과 안산에게 금메달을 기대 중이며, 육상의 우상혁과 수영의 황선우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에선 이강인의 합류가 초유의 관심사다. 동 나이대에서 ‘어나더 레벨’인 그가 합류한다면 금메달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할 테니까.
FORMULA 1
전 세계에서 단 20명의 드라이버만 출전할 수 있는 포뮬러 원. 19개국을 순회하며 경주를 펼치고 각 대회마다 승점을 부여한다. 우승자가 정해지는 11월 레이스는 월드컵에 맞먹는 최대 축제다. 올해는 오스카 피아스트리, 닉 더프리스, 로건 사전트가 F1 무대에서 처음 데뷔했다. 신예 3인방은 페르스타펀과 해밀턴을 이기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SUPER BOWL LVIII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은 아메리칸 풋볼 리그의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이벤트로, 과거 냉전 시절 소련이 미국을 침공한다면 슈퍼볼 데이라 할 정도로 미국 전체가 슈퍼볼에 빠져버린다. 천문학적인 광고 중계료가 붙으며 하프타임 땐 최고의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데, 올해 2월엔 리한나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ISU WORLD SHORT TRACK CHAMPIONSHIPS
한국 쇼트트랙의 위기다. 올해 안방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만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쇼트트랙 맹주라 불리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 내년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빙상계의 최강국 네덜란드의 홈에서 열리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