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사랑을 담아서.
STEPHEN CURRYㅣBASKETBALL
NBA 역대 최고의 슈터 스테픈 커리의 골프 사랑은 각별하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코스의 단골이 됐고, 고등학생 땐 농구부는 물론, 골프부에서도 에이스였다. 매년 PGA 2부 투어에 참가하며 싱글 스코어를 기록 중인 커리.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도 골프를 한다. 2015년 파이널에서 2연패를 당하며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심신을 가다듬기 위해 라운딩을 돌았고 결국 우승한 일화도 있다. 최근에는 하워드 대학교의 골프 팀을 후원하며 골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KELLY SLATERㅣSURFING
골프와 서핑을 동시에 즐기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해안을 따라 코스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파도가 부서지는 절경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니까. 세계 대회에서 11번의 우승을 거머쥔 서핑 황제 켈리 슬레이터도 그중 하나다. 아름다운 코스에서 라운딩을 한 후, 그대로 파도에 뛰어드는 그는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1996년부터 서핑 실력이 월등하게 늘었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스를 뽑은 슬레이터는 지금도 최고의 파도를 찾아 전 세계를 돌고 있다. 물론 그의 서핑 가방에는 골프 장비도 한가득 담겨 있다.
HARRY KANEㅣFOOTBALL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팀의 주장 해리 케인.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후 바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볼 정도로 골프에 푹 빠져 있다. 그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팀 동료들과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갤러리 앞에서 첫 번째 티 샷을 날리는 순간이 축구할 때 보다 더 긴장된다는 케인은 은퇴 후 골프 선수로 전향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RAFAEL NADALㅣTENNIS
22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계의 ‘리빙 레전드’ 라파엘 나달. 라켓은 왼손으로 들지만, 골프는 오른손으로 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대회를 주최할 만큼 열렬한 골프 마니아로 프로 골퍼 23명과 아마추어 골퍼 37명이 함께 참여한 대회에서 무려 6위에 오른 적도 있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데 놀라운 건 그가 단 한 번도 골프 레슨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
GARETH BALEㅣFOOTBALL
조국 웨일즈를 6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시킨 축구 영웅 가레스 베일. 월드컵이 끝난 후 올해 1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더니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골프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집 뒷마당에 유명 코스를 본뜬 파3 홀을 무려 세 개나 조성했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골프 연습에만 매진해 구설에도 올랐다. 올해 2월 PGA 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골퍼로서 첫걸음을 내딛었는데, 최종 순위 16위에 올랐다. SNS에는 베일의 골프 사랑에 항복한 축구 팬들이 그의 ‘골프 꽃길’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TOM BRADYㅣAMERICAN FOOTBALL
톰 브래디는 플로리다주의 세미놀 골프 클럽의 회원이다. 세미놀 골프 클럽은 명문 회원제 골프장으로 로리 맥길로이를 비롯한 유명 프로 골퍼가 다수 입회해 있다. 골프광이거나 골프를 아주 잘 쳐야 회원이 될 수 있다. 최근에 그는 PGA 투어와 디지털 플랫폼 오토그래프를 설립했다. 골프 역사에서 놀라운 순간들을 팬들이 수집하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같은 골프 영웅들의 캐릭터 카드도 판매한다.
MICHAEL PHELPSㅣSWIMMING
올림픽에서만 22개의 금메달을 딴 수영 황제는 은퇴 후 물보다 잔디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취미로 골프를 즐기더니 은퇴 후에는 본격적으로 필드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한때 핑 골프와 계약을 맺기도 했고, 미국 골프 채널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골프 마니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골프 버디는 프로 골퍼 존 람과 조던 피어스. 최근에는 김주형, J.J. 와트 등과 18홀 플레이를 즐겨 화제가 됐다.
JOHN SMOLTZㅣBASEBALL
명예의 전당 투수 존 스몰츠는 야구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2020년에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2년 연속 우승도 했다. 당시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같은 전설의 메이저리거들과 현역인 저스틴 벌렌더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스몰츠의 상대가 되진 못했다. 미국 PGA의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도 꾸준하게 참석해 300야드의 장타를 날리며 젊은 골퍼 못지않는 파워를 자랑 중이다.
WAYNE GRETZKYㅣICE HOCKEY
NHL 역사상 최초로 전 구단에서 등번호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 웨인 그레츠키. 캐나다의 국가 훈장을 받은 영웅은 골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사위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으로 둘은 수많은 프로암에서 팀을 이뤄 플레이를 했다. 아디다스 골프는 둘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한정판 골프화를 내놓기도 했다. 2020년의 마지막날 셔우드 CC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그레츠키. 그는 골프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중이다.
MICHAEL JORDANㅣBASKETBALL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골프에 대한 애정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1989년 골프광 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골프 중독자’에 선정됐고, 플로리다에 그로브 23이라는 골프장도 오픈했다. 조던의 다큐멘터리 에는 골프광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와 골프 내기에서 진 조던은 그날 저녁 경기에서 63점을 쏟아부으면 복수를 했다. 조던은 은퇴 후 프로 골퍼가 되려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실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프로에는 못 미쳤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