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미덕인 우리는 칭찬받는 일이 영 어색하다. 오죽하면 칭찬이 쏟아지는 자리를 ‘칭찬 감옥’이라 부른다. 칭찬, 더 이상 불편해하지 말고 이렇게 대처하자.
열심히 했어요.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칭찬받을 만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아유, 아닙니다. 별것도 아니에요.” 두 손을 휘저으며 칭찬을 부정하려는 마음의 소리는 뒤로한다. 상대가 호의를 거절당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칭찬을 다시 더 해야 하는지, 머쓱하게 빠져야 하는지 고민스럽게 된다. 그러니 칭찬을 맞닥뜨렸다면 미소를 띠고 당당하게 칭찬을 믿어본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칭찬은 그저 고맙게 받으면 된다. 황송한 나머지 답변을 길고 특별하게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쌓일 수 있지만, 짧고 간단한 게 낫다. 칭찬을 회피하는 것보다 이쪽이 오히려 더 겸손해 보이기도 한다. 칭찬해 준 사람의 안목과 정성에 감사 표현을 더하면 한층 효과적이다.
칭찬해주셔서 기뻐요. 덕분입니다.
칭찬을 칭찬한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항상 응원해주신 덕입니다.”, “그렇게 봐주신 선생님이 훨씬 뛰어나신걸요.” “고마워! 칭찬 감사히 받을게. 네 발표도 정말 멋졌어!”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때 칭찬을 떠미는 칭찬 배틀이 되지 않으려면 앞서 칭찬을 받아들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상식에서 만나 서로 예쁘다고 칭찬하는 배우 한예슬과 김태희를 떠올리며 “어머, 고마워. 너도.”
칭찬을 들으니 확실히 힘이 나네요? 더해주셔도 좋아요.
우아하게 칭찬에 대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 평소 하던 데로 무뚝뚝하게 반응하거나 손사래치며 뒤로 물러나게 된다. 칭찬을 대하는 게 영 어색하다면 재치 있게 상황을 넘겨보자. 호의를 부정하지 않고 겸손을 잃지 않으며 모두가 기분 좋게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뭐든 사줄게!”, “듣기 좋은데? 조금 더 해줘”라며 기쁨을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희 팀이 다 같이 고생 많았죠.
공을 혼자 가로채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함께 챙긴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컸어요.”, “A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처럼. 상대의 칭찬을 받아들이면서 이 일에 기여한 팀원을 언급할 기회다. 받은 칭찬은 나눈다고 적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을 겸손하고 유능하며 팀 활동을 융통성 있게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