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벽을 툭.
Opening 17
이 사진 앞에 서면 땅 위에서 채집한 광활한 풍경과 더불어 주위의 소리가 멀어진다. 미국 서부 지역의 사막을 여행하며 자연이 원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묵시적인 순간을 담아낸 이정진의 사진은 특정 장소와 시간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연과 만난 그때, 작가가 자연에 건네는 내면의 목소리와 자연이 작가에게 내어주는 메아리이기도 하다. 사진 속 장소에 도달해도 그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준기 | PKM 갤러리 홍보 담당
Buchu
로빈 로드는 요하네스버그 등의 도시 벽화와 상호작용하는 참여자를 사진으로 연출하고, 그 표면 위에 색과 기하학적 모양을 덧칠하는 작업을 한다. 벽은 선명한 채도의 색상과 치유의 꽃, 퍼포먼스 예술로 대변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한다. 그 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동지애와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것이 여행의 방아쇠를 당긴다. 알레한드로 하산 | 리만머핀 PR 부디렉터
Tree…#14_1
이명호의 <나무> 연작은 자연을 향한 ‘여행’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흔적이 없는 풍경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 뒤에 거대한 캔버스가 세워지면, 자연은 ‘그림’이 되고, 사진은 한 편의 ‘시’가 된다. 김재석 | 갤러리 현대 이사
Chile
1984년부터 1991년까지 혼돈에 빠진 10개국을 다니며 일상을 꿋꿋이 담아온 로버트 라우센버그. 1984년 칠레, 마구잡이로 꽂힌 십자가 무덤 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자연을 담은 그의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칠레, 그리고 현재의 칠레를 알고 싶게 만든다. 지혜진 | 타데우스 로팍 서울 큐레이터
Tables 2016
대중에게 익숙한 칸디다 회퍼의 대형 작업과는 달리 사이즈가 작고, 구체적인 장소가 명시되지 않은 이 작품은 당장이라도 삭막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체코(실제로 지금 정말 떠나고 싶다!) 어딘가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로 순간 이동하고 싶게 만든다. 이승민 | 국제갤러리 PR 담당
Fashion Eye, Greece
여행을 권유하는 루이 비통의 『패션 아이(Fashion Eye)』 컬렉션 <그리스(Greece)> 편은 프랑수아 알라르의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보고 싶지만,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곳, 그리스와 터키. 그가 자랑하던 시미 Symi섬에 있는 별장에서 찍은 이 사진은 바로 터키가 보이는 위치에 있다.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라는 그 흔한 비유가 이 사진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다. 차지애 | 피크닉 PR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