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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이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5

2023.06.08주현욱

친구 사이라도 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 예의다. 친구라는 명분에 가리기 쉬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

가족 사연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들이 있지만 모든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과 사정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고 내 친구도 그중 하나일 수도 있다. 친구가 가족 문제로 힘들어할 때 어느 정도의 조언은 필요할 수 있지만 과도한 참견과 간섭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가족 문제에 있어서 상처를 입거나 예민한 상태의 친구에겐 위로의 말 백 번 보다 따뜻한 포옹 한 번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종교와 신념

종교 역시 친구들 사이에서 예민해질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다. 특히나 종교는 어릴 때부터 이어진 가족 모두의 문화나 성향이기 때문에 한 사람 인생 전체의 가치관으로 뿌리 깊게 박혀 있을 수도 있다. 보통 종교 문제로 부딪히는 경우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 사이보다는 종교가 있는 친구와 없는 친구의 경우가 더 많다. 서로가 서로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여기고 최대한으로 터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정치 이슈

‘가족이나 친척끼리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건 친구 사이에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자랐더라도 사소한 차이로 갈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 성향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 정답. 뉴스에 나오는 국회의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고받고 싸우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외모 조언

잘생겼건 못생겼건, 예쁘건 그저 그렇건 친구는 친구일 뿐이다. 혹시라도 나의 외모를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친구가 있다면 당장 연을 끊어도 손해 볼 것이 없다. 그 친구는 딱 그만큼의 예의와 태도를 가지고 우정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친구를 사귀는 것에 있어서 취향, 성격, 직업, 학교 등 다양한 사항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그중에서 외모가 포함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경제력

보통 서로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지고 모이게 되는 대학이나 사회생활에서 만난 친구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유형이다. 말은 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을 경제력의 차이를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친구를 작아지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경제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만약 그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겠다면 답은 간단하다. 나도 친구도 기분만 상하는 이 관계를 그만두는 것.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