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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남기고 싶은 영화 속에 나오는 장소

2023.06.17김은희

다시 보고, 걷고, 유영하고 싶은 그 영화 속 그곳.

<인셉션> 프랑스 파리 비르아켐 다리

인셉션의 의미를 소개하는 장면을 촬영한 파리 비르아켐 다리는 파리 센 강을 가로지르는 강철 다리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투를 기념하는 이름처럼 늠름한 이 다리는 에펠탑을 마주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화양연화> 태국 방콕 올드타운

왕가위는 방콕 올드타운에서 1960년대 홍콩의 분위기를 봤고, 장만옥과 양조위는 그 길을 걸었다. 고로 따라 걷고 싶다면 방콕으로 향하면 된다. 외관을 보존하면서 리모델링 예정인 올드 커스텀 하우스도 촬영 명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독일 괴를리츠 바렌하우스 백화점

외관이 예쁜 컵케이크 같은 핑크 색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내부는 폴란드 접경지인 독일 괴를리츠에 자리한 아르누보 양식의 백화점 건물에서 촬영했다. 지금은 상업적으로 운영하지 않지만 입장은 가능하다.

<러브레터>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

이와이 슌지의 세기말 순정 <러브레터>를 촬영한 홋카이도 오타루는 여전히 그 시절을 품고 있다. 후나미자카 거리, 이로나이 교차로, 데미야 공원, 아사히 전망대 등 다시 한번 영화와 안부를 묻는 기분이 전해질 지도.

<킬 빌 – 1부> 일본 도쿄 롯폰기 이자카야 ‘곤파치 니시아자부’

<킬 빌 – 1부>에서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은 우마 서먼의 역사적인 액션 시퀀스의 배경이 된 녹엽 정의 모티프가 된 곳.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영화의 명장면이 떠오르는 그곳에서 맥주 한 잔의 즐거움도.

<봄날은 간다> 강원도 삼척 양리마을 대나무 숲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이자 풍경이 아름다운 <봄날은 간다>. 삼척 신흥사 인근대 나무숲에서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남녀는 예감할 수없이 불어오는 사랑의 전조를 맞는 풍경 같아 뒤늦게 아련한 여운을 더한다.

<헤어질 결심>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탕웨이와 박해일의 품위 있는 데이트 장소 순천 송광사는 헤결앓이를 해소할 처방 명소다. 품위 있는 형사가 처음부터 좋았다는 고백은 우화각에서, 법고 사이로 주고받던 미소의 여운은 종고루에서 다시 살아난다. 마침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크레마 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소도시 크레마를 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한여름의 풍요로운 햇살을 한껏 머 금은 크레마 광장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한 풍경이 작은 도시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

<해리 포터> 영국 런던 킹스 크로스역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고자 통과하는 그 유명한 9와 3/4 승강장의 배경인 킹스 크로스역에는 늘 관광객이 즐비하다. 바로 옆에는 <해리 포터> 기념품 숍이 있다. 추억이란 이렇게 잘 팔리는 것이다.

<도둑들> 마카오 콜로안 빌리지 응아팀 카페

에그타르트 원류지로 꼽히는 마카오의 작은 섬마을인 콜로안 빌리지의 성 프란시스 코 사비에르 성당 앞에 자리한 노천식당 응아 팀 카페는 <도둑들>에 등장한 명소다. 다채로운 해산물 메뉴가 하나같이 입맛 도둑이다.

<듄> 요르단 와디 럼

<마션>, <존 윅 4> 등, 요르단 와디 럼의 붉은 사막은 영화의 단골 명소다. ‘달의 계곡’이라는 의미의 ‘와디 럼’은 SF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고, 티모시 살라메의 눈빛만큼 신비를 자아내는 풍광은 <듄>에서도 단연 압권.

<스타워즈> 튀니지 마트마타

튀니지 남부 마트 마타는 지하 깊은 곳에 건설한 인공 동굴 형태의 마을이다. 사막의 지독한 일교차와 모래바람을 견디는 안식처가 조지 루카스에게는 외계 마을로 보였고, 이젠 <스타워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마을이 됐다.

<라라랜드> 미국 LA 더 라이트하우스 카페

<라라랜드>를 보고 LA를 찾았다면 허 모사 비치 인근의 더 라이트하우스 카페의 바이브에 취해야 한다. 라이언 고슬링의 연주와 엠마 스톤의 춤이 어우러진 영화 속 분위기처럼 흥이 넘치는 그곳이 바로 진정한 라라랜드.

<미드나잇 인 파리> 프랑스 파리 생 에티엔 뒤 몽 교회

파리를 위한 찬가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과거를 여행하는 남자의 모험은 언제나 파리 생 에티엔 뒤 몽 교회 앞에서 시작된다. 고로 자정에 맞춰 그곳에서 올드 클래식 푸조를 기다려보는 것도? 인생은 모를 일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 마쓰야마 도고온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온천의 모델이 된 건 3천년 역사의 마쓰야마 도고온천 이다. 작품에 애정을 지닌 이들이라면 입구와 외관을 보고 탄성이 나올 거다. 정시마다 열리는 인근의 시계탑 인형극도 필견 요망.

<냉정과 열정 사이>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돔

사랑의 메카가 된 피렌체 두오모는 만만찮은 계단 숫자를 먼저 견뎌야 하지만, 끝내 다다라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순간 낭만을 나누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릴 것이다. 고통 뒤에 낙이 온다. 어쩌면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