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요즘 좋아 보인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점잖으면서 편안한 명절을 지낼 수 있는, 어른들께 귀염을 받을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들어보았다.
올드머니 룩을 기억해
집안 대대로 부자인 상류층의 옷차림, 올드머니 룩을 떠올리면 쉬워. 캐시미어, 모헤어, 실크, 리넨과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트윌 재킷, 울 슬랙스, 면 셔츠 같은 클래식한 아이템을 활용하는 거지. 우아하고 기품 있는 이미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너는 요새 뭐 하고 다니니?” 같은 공격을 막을 수 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스타일이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멋스러워 보이고. 워낙 유행하고 있는 룩이라 아이템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 거야. | (김상균, 38세, 직장인)
브랜드 통일!
평소에 워낙 옷을 편하게 입는 편이라 명절에 입을 옷은 따로 챙겨. 그렇게 되니 하나의 브랜드에서 한 벌로 사 입는 게 편하더라고. 스타일링 고민이 줄어들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갖춰 입은 느낌을 주니까 좋아. 승마, 테니스, 요트 같은 고급 스포츠에서 착안한 브랜드를 주로 찾아. 라코스테, 폴로, 브룩스 브라더스 정도. 디자인이 튀지 않는 옷을 선택하면 나중에 회사 미팅 자리에도 입고 갈 수 있어. | (신규진, 40세, 프리랜서 디자이너)
중요한 것은 절제된 색상
화려한 패턴과 독특한 컬러 조합을 즐기는 사람이라 내 옷장을 열면 눈이 시린 수준이야. 그치만 가족 모임에는 지나치게 가볍게 보일 수 있으니까 한번 색을 눌러주자고. 차분하고 진중한 컬러를 선택하는 게 시작이야. 채도를 싹 뺀 베이지,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 블랙, 화이트가 좋아. 철이 든 어른의 색이지. 몸이 근질근질해서 포인트라도 줘야겠다면 바짓단 아래로 살짝 보이는 양말 정도로 충분해. | (김창곤, 42세, PD)
오늘의 날씨 참고 바람
가족이니까 서로 걱정이 많을 수 있지. 명절룩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가족이 보기에 안쓰러워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너무 추워 보이거나 더워 보이지 않게 입어야 해.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어 불편해 보이거나 큰 옷을 입어 상대적으로 야위어 보이지 않아야 하고. 계절에 맞는 옷만 입어도 “너는 애가 왜 이렇게 춥게 입었니?” 로 시작되는 꾸짖음을 피할 수 있어. | (김규남, 46세, 교직원)
피케셔츠와 나일론 팬츠
내 고향은 남쪽 끝 섬이야. 도시에서 가려면 한참 운전하고 또 배를 타야 해. 아무리 격식을 차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해도 불편한 옷은 입을 수가 없어. 과하게 멋을 부려 이목이 집중되는 걸 원치 않기도 하고. 몸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후줄근해 보이지 않는 나의 치트 키는 피케셔츠와 통이 넓은 나일론 바지. 단추와 칼라, 뻣뻣한 피케 면과 주름이 지지 않는 나일론 소재가 편안함과 멋을 모두 지켜주지. 비교적 캐주얼한 스타일링이므로 타투와 액세서리는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아. 옷의 로고나 시계도 작고 무난할수록 좋고. | (이창현, 34,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