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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수장과 뮤즈의 만남, 다니엘 리&손흥민 인터뷰

2023.09.27박나나, 김성지

둘은 같은 곳을 보고 있다.

버버리의 뮤즈, 손흥민

깃털 디테일의 니트 톱과 캐주얼 울 팬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전성기라는 게 제 스스로 지금이다! 라고 말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아! 그때가 전성기였구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매번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오버사이즈 다운 파카와 오버사이즈 롱 슬리브 저지 셔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손흥민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그는 1년 중 대부분을 런던에서 보내고 시즌이 끝난 여름에는 한국에서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에게 이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주말 저녁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 그렇기에 올여름 그는 팬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축구와 관련된 매체 외에 예능 토크쇼 및 행사에 참여했다. 손흥민이 말한다. “개그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진지한 것보다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와 웃음을 좋아해요. 사람을 친근하고 가깝게 만들어주는 데 유머만 한 게 없죠.” 손흥민이 출연한 플랫폼은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축구 스타의 여름 선물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오버사이즈 개버딘 셔츠, 프린트 롱 슬리브 저지 셔츠, 와이드 레더 팬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지 9년 차. 손흥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츠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의 엄청난 퍼포먼스 앞에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페르난도 토레스, 디디에 드로그바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이름이 소환됐다. 이 인터뷰를 작성하는 현재, 그는 통산 106골을 기록하는 중이다. 그에게 100호 골과 지난 시즌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물론 100 호골을 넣은 순간이 좋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골의 숫자보다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도 있었고, 힘든 점이 많아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인생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와 강해질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버사이즈 후드 코트, 레더 재킷과 팬츠, 롱 슬리브 티셔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테일러드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메리노 울 니트 후디, 카프스킨 첼시 부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18-201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중 남아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수많은 축구 팬들은 토트넘이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손흥민이 새 시즌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손흥민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는 않아요. 성장하기 위해 변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번 시즌이 저 스스로나 팀이 한 번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이미 A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기에 큰 부담감은 없습니다. 팀원들 모두 오랜 시간 발을 맞춰왔기에 저를 믿어주고 있고, 때로는 장난도 치고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받기도 해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다 보니 여러 문화가 섞여 있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해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도 재밌고요.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것이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요.” 그의 말처럼 변화한 토트넘은 개막 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깃털 디테일의 니트 톱, 캐주얼 울 팬츠, 롱 헤어 디테일의 시어링 부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오버사이즈 더플코트와 메리노 울 니트 크루넥 톱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오버사이즈 더플코트와 메리노 울 니트 크루넥 톱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그에게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을 때,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커다란 클럽을 상대할 때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을 건네요. 같이 뛰는 동료들을 믿고, 그들에게 같은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요. 이번 경기는 홈 개막전이었는데 승리할 수 있어 좋았어요.” 토트넘의 새로운 10번 제임스 메디슨은 팀에 창의력을 불어넣고 있고, 임대로 활약했던 페드로 포로와 데얀 쿨루셉스키는 완전 이적을 확정 지으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중심엔 손흥민이 있다. 그는 푸스카스상으로 좋은 기억이 있는 번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골을 넣는 동시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시즌 개막 전 자신과 팀을 둘러싼 걱정과 논란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마인드 컨트롤이란 참 대단한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갖춰야 할 덕목이다. 끊임없이 목표를 추구하고 더 큰 목표를 불러일으키면서 자신을 통제한다.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만 보아도 무절제로 인해 방황하고 넘어진 스타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부침을 뒤로하고 다시금 부활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의 훌륭한 경기력으로 봐서는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주장이 이끌어가는 ‘뉴 토트넘 홋스퍼’를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싱글 브레스티드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롱 풋볼 저지 티셔츠, 체크 울 팬츠, 레더 부츠, 오렌지 퍼 테일, 카프스킨 실드 슬링 백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오버사이즈 개버딘 셔츠와 프린트 롱 슬리브 저지 셔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대한민국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손흥민은 패셔너블한 축구 스타답게 영국 브랜드 버버리의 뮤즈로도 활약 중이다. 버버리는 그를 앰배서더로 발탁한 이유로 하우스의 신념인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힘”이 손흥민이 영국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오늘 촬영을 같이 진행하는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의 데뷔쇼도 관람했다. “처음으로 ‘직관’한 패션쇼라서 신기하고 낯설었고, 정신도 없었어요. 그래도 영국을 대표하는 전통 있는 브랜드의 쇼를 본다는 기대감은 지울 수 없었죠.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담은 대담한 컬러의 체크가 인상 깊었고, 장미나 오리같이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을 살린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니엘 리와는 몇 번을 만났고, 얘기도 나눠봤기에 편안하게 촬영했고요.” 소속팀의 감독과 소통하는 것과 패션 브랜드의 수장과 소통하는 것도 다른 경험이었다. 서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하며 살아온 이들의 가치관과 비전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되었다고. 그가 버버리의 앰배서더가 됐다는 소식에 팀 동료들이 손흥민의 패션을 인정했는지 궁금했다. 손흥민이 회상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선수들이 패션에 있어 저를 질투하는 것 같아요.(웃음) 제 패션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버버리의 앰배서더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다들 ‘오~클라스’ 하며 놀리더라고요. 저희는 축하할 일이 있으면 우선 놀리는 것부터 시작해요. 작년 6월에는 팀 동료 벤 데이비스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어떤 옷을 입고 갈 거냐고 묻길래, ‘당연히 버버리 옷을 입어야지’했더니 ‘오! 역시 모델은 다르다’면서 놀렸고요. 팀에서는 ‘버버리 모델’로 통합니다.(웃음)”

오버사이즈 다운 파카와 팬츠, 오버사이즈 롱 슬리브 저지 셔츠, 하이킹 부츠, 오렌지 퍼 테일, 카프스킨 실드 슬링 백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싱글 브레스티드 테일러드 수트, 카무플라주 니트 후디, 나일론 퀼팅 부츠, 스플릿 울 블랭킷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싱글 브레스티드 테일러드 수트, 카무플라주 니트 후디, 스플릿 울 블랭킷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손흥민은 현재 축구선수로서 어디쯤 와 있을까? “전성기라는 게 제 스스로 지금이다! 라고 말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아! 그때가 전성기였구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매번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손흥민이 말한다. “그러다 보면 훗날 그 결과를 보고 제 전성기가 언제였다고 시간이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더 즐기는 데 집중할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단 촬영이 끝나면 고생한 스태프들과 같이 식사를 하려고요. 축구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버버리의 수장, 다니엘 리

지퍼 디테일의 오리 패턴 셔츠와 프린트 저지 셔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버버리에 와서 내가 맡은 자리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보다 목소리를 많이 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죠. 지금까지 함께한 브랜드는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아도 됐지만, 버버리는 달라요. 버버리는 영국을 상징하잖아요.”

지난겨울, 스켑타, 비앙카 재거, 샤이걸, 레논 갤러거, 그리고 손흥민과 전지현의 버버리 캠페인이 광고판을 뒤덮기 시작했다. 다니엘 리의 귀환을 알리는 조용한 외침이었다. 타이론 레본이 촬영한 이 캠페인에는 장미와 백조, 웰시 코기와 여우도 등장한다. 다니엘 리가 뉴욕과 파리, 밀라노를 거쳐 영국에 도착했다는 사인처럼 보였다. 다니엘에게 런던은 대학 시절을 보낸 홈타운이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창의력이 넘치는 도시다. “흥미진진하고 무궁무진한 이 도시에서 발레 공연과 연극을 관람하고, 전시회에 가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에너지를 받고, 그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보는 게 마냥 좋아요.” 위빙 백, 스퀘어 토, 그리고 도리토스 삼각형.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런던 거리에는 그의 DNA 흔적이 묻어 있었다.

테슬 디테일의 아가일 니트 가격 미정, 버버리.

하지만 이 도시는 한동안 패션을 상징하지 못했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은 상경이라도 하듯 패션을 상징하는 도시로 떠났고, 소위 빅 브랜드라 불리는 브랜드는 예전만큼 존중받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월, 런던 컬렉션은 오랜만에 들썩였다. 다니엘 리의 버버리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품은 사람들이 런던으로 몰려들었고, 덕분에 런던 컬렉션은 잠깐이나마 활기를 띠었다. 메일로 전달된 초대장은 다소 생소하고 난해했다. 래퍼 존 글래시어의 ‘Rose Garden’이라는 1분 정도의 랩인 듯 나레이션인 듯한 뭔가로 이루어진 음원 초대장이었다. 며칠 뒤 도착한 두 번째 초대장은 존 글래시어의 ‘I’ll keep you warm’. 이번엔 2분 동안의 음원이었다. “단순한 종이 쪽지가 아닌 영감을 나누며 싶은 마음으로 만든 초대장이에요. 존 글래시어가 가사를 직접 썼어요. 다양한 영국 인재와 함께 영국다움의 개념과 버버리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확고한 명성이 있는 브랜드로서 영국의 뛰어난 창의력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고요.”

앞부터 | 프린팅 후디, 싱글 브레스티드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롱 풋볼 저지 티셔츠, 체크 울 팬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다니엘 리의 첫 버버리 컬렉션은 도심과 살짝 떨어진 케닝턴 공원에서 열렸다. 다니엘과 같은 런더너에게 공원은 아주 영국적인 장소.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뜻밖에 나타난 동물들이 놀라지 않아야 하는 곳이다. 다니엘은 따뜻하고 친근한 곳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려고 공원에 텐트를 치고 입구에서 핫초코를 나눠줬다. 자리에는 따뜻한 물을 채운 토디와 포근한 담요도 두었다. 캠핑 같기도 한 이 축제 또한 지극히 영국적이었다. 유니언 잭을 꽂고 국왕이 등장하지 않아도 캣워크는 영국적인 요소로 가득했다. 장미와 오리는 컬러와 형태를 바꿔가며 런웨이를 누볐고, 백조, 우체통, 말, 안장 등의 요소도 곳곳에 배치됐다. 곧 잇백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나이트 백에 달린 클립엔 굴레를 쓴 말의 형상을 넣었고, 오버사이즈 럭비 저지도 보였다. 늘 비가 내리는 점을 클리셰로 다니엘 리의 뜻밖의 유쾌함을 충족시켰다.

왼쪽부터 | 테일러드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메리노 울 니트 후디, 카프스킨 첼시 부츠, 테슬 디테일의 아가일 니트, 체크 울 팬츠, 블랙 레더 부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다니엘이 버버리에 와서 가장 공을 들인 것 중 하나는 버버리 프로섬의 부활이었다. 15년 전에 단종된 로고를 꺼내 다니엘 스타일의 이퀘스트리언 나이트 디자인 로고를 만들었다. 이퀘스트리언 나이트는 1901년경 버버리 로고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지역 사회와 동행하려는 버버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 다니엘은 헤리티지를 기념하고 동시에 크리스토퍼 베일리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고 싶었다. “버버리처럼 국가를 상징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습니다. 저도 이렇게 거대한 회사이자 조직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저는 버버리의 경이로운 역사를 만나 그 일부가 돼서 버버리를 위한 나만의 챕터를 쓸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상직적인 컬러를 만들고 여전히 그 컬러를 떠올리게 하는 게 장기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그의 컬러가 궁금했다. “나이트 블루예요. 이 또한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로열 블루를 재해석했습니다. 대담하고 밝으며 영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컬러죠. 하지만 버버리에서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똑같은 방식을 되풀이할 수는 없잖아요.”

앞부터 | 프린팅 후디, 체크 울 팬츠, 싱글 브레스티드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롱 풋볼 저지 티셔츠, 체크 울 팬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샤이 가이의 이미지도 조금씩 덜어내는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버버리 군단과 함께 멧 갈라 레드 카펫에도 등장했다. “버버리에 와서 내가 맡은 자리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보다 목소리를 많이 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죠. 지금까지 함께한 브랜드는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아도 됐지만, 버버리는 달라요. 버버리는 영국을 상징하잖아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생각도 전보다 긍정적이다. “저는 이제 소수가 아닌 다수와 소통하고 싶어요. 소셜 미디어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죠. 버버리의 디자인, 캐스팅,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들려줄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셀럽을 맞이하는 방식이다. 특히 손흥민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쏘니와 저는 둘 다 평범한 환경에서 시작해 노력과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프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굉장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션 디자이너도 마친가지고요. 그래서 나는 쏘니를 존경해요. 버버리의 다양한 활동을 세상에 알리는 데 그 같은 인재가 적임자죠.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겸손하고 재능이 넘칩니다. 게다가 축구는 영국인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입니다. 손흥민은 한국인이면서 영국적인 요소를 갖춘 드문 스포츠인이고요. 고유하고 독특하며 개성이 강한, 야외 활동을 즐기며 취향이 좋고 삶을 사랑하는, 버버리의 인간상과 가장 가까운 인물입니다.”

깃털 디테일의 니트 톱, 캐주얼 울 팬츠, 롱 헤어 디테일의 시어링 부츠 가격 미정, 모두 버버리.

다소 형식적이라고 오해했던 손흥민에 대한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토트넘 근처의 촬영장에 나타난 다니엘은 한창 촬영 중인 손흥민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의 열렬한 팬인 것으로 유명한 그는 버버리의 뮤즈를 보자 살짝 상기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긴 여름휴가를 계획했지만 손흥민과의 촬영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휴가를 끝까지 즐기지 못했다. 대신 손흥민과 함께 촬영할 옷을 직접 고르고 어울릴 만한 신발을 신으며 또 다른 즐거움을 누렸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쏘니와 웰시 코기를 능가할 다음 뮤즈에 대해 물었다. “영국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누구든 가능합니다.”

포토그래퍼
강혜원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손흥민)
헤어
엄정미(손흥민), 타카하시 시오리 at 스트릿터스(다니엘 리)
메이크업
강윤진(손흥민), 브리아나 켈리 at 브라이언트 아티스트(다니엘 리)
프로덕션
이혜인 at 비주얼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