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컷, 리프컷, 슬릭백 잘가고.
1️⃣ 단정해진 리프컷
리프컷?
나뭇잎을 뜻하는 리프Leaf에서 이름을 따 왔다. 잎사귀처럼 모발을 가볍게 내린 스타일이다. 해외에서는 커튼처럼 얼굴을 가린다고 해 커튼 헤어Curtain Hair 라고 부른다.
기존의 리프컷은 ‘김병지 스타일’의 울프컷에서 앞머리와 옆머리를 함께 기른 중성적인 스타일이었다. 이번 가을에는 컬이 적어지고 옆과 뒷머리 라인이 짧아진 리프컷이 유행할 예정이다. 앞머리는 코 아래까지 올 정도로 기르는 것이 변치 않는 포인트다. 가을과 겨울에 따뜻하고 온화한 남자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이마를 드러내고 머리카락 끝을 젖은 느낌으로 스타일링 하면 좋다.
2️⃣ 가벼워진 가일컷
가일컷?
가일컷은 스트리트 파이터 캐릭터인 가일의 머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머리의 각을 살려 부채꼴로 가르마가 퍼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한쪽 이마는 드러내고 반대쪽은 덮는다.
배우 박서준, 손석구와 축구선수 손흥민으로 대표되는 가일컷. 자신 있는 부분의 얼굴만 드러낼 수 있고 대체로 모두에게 잘 어울려 진입장벽이 낮은 스타일이다. 포마드나 왁스로 볼륨감을 살려 손질하던 지난 가일컷과 달리 올가을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머리카락 전체를 고정하지 않고 올마다 질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 가르마를 일자로 타지 말고 지그재그로 섞으면 수수한 분위기가 산다. 이마가 드러나기 때문에 눈썹 모양을 잘 다듬어줘야 한다.
3️⃣ 길어진 드롭컷
드롭컷?
아이비리그 컷에서 앞머리를 기르면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드롭컷이 된다. 이마 라인을 따라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모습을 따 이름 붙었다.
박새로이의 크롭컷과 배우 정해인의 아이비리그컷이 한동안 유행했다면 이젠 슬슬 머리를 기를 때가 왔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짧게 자르되 앞머리만 기른다. 앞머리의 뿌리 부분을 드라이로 바짝 세워 얼굴의 양옆으로 유선형을 그리며 내려오게 한다. 이때 앞머리가 너무 무겁지 않게 시스루뱅 스타일로 질감을 처리한다. 모발이 얇고 직모인 사람이 스타일링하기 좋다.
4️⃣ 거칠어진 슬릭백
슬릭백?
영어 단어 슬릭Slick은 매끄럽고 날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르마를 나누지 않고 머리 전체를 쓸어 넘긴 스타일링을 말한다. 모두 뒤로 보냈다 하여 ‘올백 머리’라고도 부른다.
원래의 슬릭백은 젖은 머리에 포마드를 발라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빗어 넘겨 스타일링 했다. 영화 <크로우즈제로>의 켄지, 가수 박재범이 대표적. 손질이 쉽지만, 헤어라인이 훤히 드러나 아무나 어울리기 어렵다. 그 덕에 ‘미남 판독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올가을 슬릭백은 포마드, 젤, 왁스 대신 폴리싱 오일을 사용한다. 머리카락 전체가 고정되는 대신 몇 가닥이 거칠게 얼굴을 따라 내려오도록 한다. 고독하고 쓸쓸한 가을 남자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