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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업부터 스포츠까지 최고의 데일리 워치 5

2023.10.04김창규

단 하나의 시계를 장만하려 한다면, 최상단에 놓여 마땅한 시계 리스트.

1️⃣ 롤렉스익스플로러 36’

“평생 찰 시계 딱 하나만 좋은 걸로 사고 싶으니까 추천해 줘”라고 지인이 물어볼 때 항상 이 시계로 답한다. 폴리시드 베젤, 단순한 다이얼, 3열 링크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은 어느 옷차림에나 어울리는 최상의 스펙이다. 더구나 이 시계는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함께 한 시계로 극한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강한 충격, 극심한 온도 차, 일반적인 환경의 수중활동까지 전부 커버 가능하다는 말이다. 솔직히 이만큼 완벽한 데일리 워치는 시계 역사를 통틀어 찾기 어렵다.

2️⃣ 오메가 ‘아쿠아테라 150M 코-액시얼마스터크로노미터 38mm’

“그런데 롤렉스는 너무 흔해서 별로야”라는 말이 나오면 이 시계다. 아쿠아 테라 역시 롤렉스 ‘익스플로러 36’이 지닌 특징과 대략적으로는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 더 장식적인 베젤, 보트 데크에서 영감을 받은 입체적인 다이얼, 브로드 애로 핸즈는 아쿠아 테라의 독자적인 디자인이다. 방수 성능도 뛰어나고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 METAS의 인증을 통과한 마스터 크로노미터라서 최고의 정밀성까지 지녔다. 제임스 본드가 수트입고 싸우다 물에 빠지고 온갖 고초를 다 겪을 때 아쿠아 테라를 괜히 차는 게 아니다.

3️⃣ IWC ‘파일럿워치마크 XX’

“오메가라고 뭐 롤렉스랑 다르니? 그런 거 말고 조금 더 개성 있는 거 없어?”라면 이 시계다. IWC는 현존하는 가장 유구한 역사를 지닌 밀리터리 파일럿 워치 제조사다. 당연히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만들었으며 100m 방수, 기압 강하에도 안전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등의 사양이 적용됐다. 더구나 요즘 유행하는 스트랩 교체를 하기 쉽게 특별히 고안된 IWC만의 ‘EasX-CHANGE 시스템’까지 스트랩에 적용되어 있다. 한 시계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 최선의 선택지다.

4️⃣ 태그호이어 ‘까레라 CBK2110.BA0715’

“네가 말한 시계를 전부 살펴봤는데 좀 더 화려한 건 없을까?”라고 말하면 이 시계다. 태그호이어는 강조해봤자 입만 아픈 레이싱 크로노그래프 워치 제조의 최정상 워치메이커. 유구한 역사를 통해 레이싱 스포츠 워치로서의 성능과 내구성은 검증이 끝났다. 이 시계를 고른 이유는 지름이 41mm로 스포츠형 크로노그래프 워치 중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한다. 이보다 크면 드레스 워치로 겸용하긴 어려워진다. ‘있어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으로 완성되어 무브먼트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5️⃣ 그랜드세이코 ‘SBGH205’

“나 그냥 끝판왕급으로 사고 싶어”라고 말한다 해도 파텍 필립이나 오데마 피게를 추천하진 않을 거다. 하이엔드 메이커의 시계들은 위에 열거한 어퍼 미들레인지 메이커들에 비해 내구성이 확실히 떨어지기에 결코 스포츠에도 어울리는 시계가 될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래서 차라리 어퍼 미들레인지급에서 최강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워치메이커로 명성이 자자한 그랜드 세이코의 ‘SBGH205’를 추천하련다. 그랜드 세이코가 자랑하는 자라츠 폴리싱은 누구나 실물로 마주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최상급 시계 가공법이다. 케이스백을 통해 볼 수 있는 무브먼트도 가려두기 아쉬울 정도다. 40.2mm의 케이스 지름, 100m 방수, 60가우스의 항자기성 등을 지녔다. 

디자인
조승언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