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카톡 프사 5

2023.10.25조서형

다섯 명의 여자가 답했다. 취향이 느껴지고, 발랄한 성격을 알 수 있으며,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마성의 프로필 사진이면 좋다고.

강아지, 고양이, 아기

“광고 업계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아기는 치트키인 거 다들 알지? 조카랑 놀이터에서 노는 사진이나 반려동물과 누워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자연스러운 사진이면 딱 좋아. 사람이 선해 보이고 ‘내게도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겠지?’ 상상도 하게 되고 여러모로 친근한 인상을 줘.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물으며 대화를 시작해도 좋겠네. 실제로 여성들은 여러 사진 중 강아지와 함께 노는 남성의 사진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데. 뽀송뽀송한 아기, 보드라운 고양이, 애교 넘치는 강아지 사진을 보면 얼른 눌러서 화면 가득 크게 보고 싶기도 하고.” (김은성, 40, 휴직 중인 회사원)

“내가 눌러보고 싶은 프로필 사진은 아무것도 없는 프로필. 인간의 실루엣만 그려진 카카오톡 기본 사진 있잖아. 혹 배경 화면에 다른 게 있나, 넘겨보면 뒷장엔 뭐가 있나 오히려 호기심이 가던데.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관심 없다는 태도의 쿨함도 느껴져 좋고. 좀 오버하자면 흰 도화지처럼 느껴져 같이 채워나가고 싶은 욕심도 생겨. 나만 그런가 했는데, 이런 여자들 의외로 많아. 유튜브 ‘클래씨’ 채널에 ‘여자들이 무조건 눌러보는 남자 카톡 프사 1위 [거리 인터뷰]’에서도 기본 사진이 1위를 했다고.” (이지영, 33, 프리랜서 영어 강사)

남친짤

“그 왜 있잖아, 데이트 중 찍힌 남자친구의 사진처럼 자연스럽고 수수한데 개구쟁이 같고 동시에 멋진. 커다란 피자를 한입 가득 밀어넣은 사진, 놀이공원에서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웃긴 표정을 지은 사진, 카페에서 뜨거운 음료를 후후 불어 마시는 사진 같은 거.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울 것 같아 매우 호감이야. “프사 뭐야, 웃김ㅋㅋㅋ” 또는 “프사 어디임? 멋있네.”라고 연락을 보내고 싶어진달까. 이때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야.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이미지 보정 앱을 사용한 건 별로. 인위적인 느낌이 확 드니까. 여기까지 말했는데도 잘 모르겠으면 남친짤의 정석 윤두준, 공유, 피오, 주우재 등 사진을 참고해 줘.” (금희원, 23, 아티스트)

취향 저격

“남한테 크게 관심이 없어 프로필 사진을 눌러보는 일은 거의 없는데, 생각해 보니 예외가 딱 하나 있네. 나와 같은 취향이 느껴질 때. 나만 아는 가수의 음반이나, 나의 최애 영화 스틸컷,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나 브랜드가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에 있으면 관심이 생겨.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인생 전부에 걸친 이야기를 구구절절 들어볼 수는 없지만, 사진 한 장으로 우리가 좀 통할 것 같은 느낌이 오는거지. 하지만 이것은 진리의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 니까 이런 여자도 있다는걸 참고만 해줘.” (지수빈, 30, 교사)

담백한 자랑

“꾸준한 운동과 식단으로 만든 몸, 거금 들여 큰맘 먹고 산 자동차, 노력해서 들어간 대기업 모두 좋지. 모두가 욜로를 외치는 시대에 꿋꿋하게 열심인 사람 얼마나 멋있어. 다만 자랑을 좀 센스 있고 담백하게 하면 더 좋아. 허세와 자신감 표현은 한 끗 차이여서 자칫 재수 없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테이블 가득 놓인 양주와 와인, 휴양지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찍은 뒷모습, 시계와 차 로고가 보이게 운전대를 잡은 손, 기름이 흐르는 보디 프로필, 명문 대학 졸업 사진 같은 건 넣어둬. 대놓고 과시하는 것보다 은근히 보이는 게 훨씬 멋있어. 예를 들면, 일에 몰입한 동안 남이 찍어준 사진인데 넓은 어깨와 굵은 팔뚝이 보이고 패션 센스와 취향이 드러나는…” (익명, 25, 퍼스널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