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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형형히 울리는 시계 6

2023.11.26김성지

마지막 밤에 차고 싶다.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

특별한 로열 오크를 찾는 이를 위한 시계. 패션 브랜드 1017 알릭스 9SM과 협업한 시계로 마치 한 덩어리의 황금처럼 보인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물론 핸즈와 인덱스 모두 반짝이는 18K 옐로 골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열 오크의 상징인 와플을 닮은 타피스리 패턴마저 생략해 더욱 간결하며, 다이얼 전면에 우정의 증표로 두 브랜드의 로고를 넣었다. 로열 오크 셀프 와인딩 1억 5백28만원, 오데마 피게.

블랑팡 BLANCPAIN

블랑팡의 상징인 익살스러운 표정의 문페이즈가 돋보이며, 요일과 날짜, 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레드 골드 케이스와 니트처럼 섬세하게 엮은 메시 브레이슬릿은 당장이라도 손목 위에 얹고 싶어진다. 최대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도 보장한다.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5천만원대, 블랑팡.

파네라이 PANERAI

겨울밤을 잘게 저민 듯, 단정하고 명쾌하다. 파네라이 최초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시계로 직접 주조한 18K 레드 골드 소재인 골드테크™를 사용해 다른 레드 골드 워치보다 한결 더 선명한 붉은빛을 띤다. 기존의 큰 사이즈가 부담스러웠던 이들도 마음 편하게 차도록 38밀리미터로 아담하게 만들었다. 루미노르 두에 뚜또오로 4천9백만원대, 파네라이.

오메가 OMEGA

다이얼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옐로 골드 소재로 완성했다. 집게를 닮은 네 개의 클로 디테일 베젤 장식과 클래식한 로마 숫자 인덱스 각인이 돋보인다. 1만5천 가우스가 넘는 자성을 견딜 수 있으며, 맨해튼의 프리덤 타워에서 영감 받은 인덱스와 별 모양 로고로 마침표를 찍었다. 컨스텔레이션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39밀리미터 5천8백50만원, 오메가.

제니스 ZENITH

스포츠 워치답게 타키미터 스케일과 세 개의 크로노그래프, 슈퍼 루미노바 처리한 핸즈와 인덱스를 갖췄다. 다만 케이스는 41밀리미터로 조금 작게 매만졌다. 기품이 도는 로즈 골드에 자체 제작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 칼리버 3600을 탑재해 시간당 3만6천 회에 달하는 진동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0.1초까지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격렬하지만 아름다운 골드 스포츠 워치의 표본이라 부르고 싶다. 크로노마스터 스포츠 골드 41밀리미터 6천3백만원대, 제니스.

까르띠에 CARTIER

1996년 론칭한 프랑세즈를 가다듬은 모델. 기존의 프린티드 로만 인덱스에서 양각 처리한 로만 인덱스를 사용해 보다 더 입체적이다. 둥글게 완성한 평행 샤프트와 반듯한 정사각형 다이얼, 각진 크라운, 단단히 결속된 유려한 일체형 브레이슬릿 등 프랑세즈의 요소들은 여전히 근사하다. 태양처럼 빛나는 골드 광채는 특별한 날 더 차고 싶다. 탱크 프랑세즈 가격 미정, 까르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