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大 지속가능성 시대’에 럭셔리 첨단 분야의 꽃인 워치메이킹 역시 예외일 수 없다.
1️⃣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 CA4500-83E
최신 산업 동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터리 생산과 폐기가 얼마나 큰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수명이 1~2년 남짓한 쿼츠 무브먼트용 배터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양의 폐기물을 생성하는 항목이다. 시티즌의 간판 컬렉션인 에코 드라이브는 배터리로 구동하는 쿼츠 무브먼트이지만, 배터리 수명이 훨씬 긴(7~10년) 광전지 충전 방식이며, 충전은 특수하게 제작된 시계 다이얼 부에서 이루어진다. 게다가 생산과정에서도 일반 전지에 비해 중금속을 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따라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시티즌의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 시계 디자인을 유난스럽게 변경하지 않고, 보통의 아날로그 시계와 같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2️⃣ 쇼파드
L.U.C XPS
커피나 초콜릿 업계에서는 이미 공정 무역을 통한 윤리적 원료 생산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쇼파드는 100% 공정한 방식으로 채굴하는 ‘페어마인드 골드’를 2018년부터 제품군에 적용해 하이엔드 워치-주얼리 분야의 모범으로 꼽힌다. 쇼파드는 ‘스위스 베터 골드’, ‘공정 채굴’, ‘공정무역’ 인증 시스템에 참여하는 페루와 콜롬비아의 광산에서 이러한 소재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아동의 노동 착취를 금지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환경 보호를 유지하는 등의 요건을 입증하며 채굴되는 금인 것이다. 또한 금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RJC(Responsible Jewellery Council)’ 생산 유통 인증을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고급 스틸을 재활용하는 ‘쇼파드 루센트 스틸’이라는 소재도 선보이고 있다. 쇼파드의 하이엔드 워치 컬렉션인 L.U.C는 이렇게 지속 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3️⃣ 파네라이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e스틸™ 베르데 스메랄도 PAM01287
해양 밀리터리 워치메이커로 시작해 현재는 해양 스포츠 관련 시계 제작에 몰두하며, 바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여 온 파네라이는 재활용 스테인리스 스틸인 e스틸™을 케이스 소재로 쓴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시계 케이스뿐 아니라 패키지, 교체용 러버 스트랩 모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4️⃣ 까르띠에
롱드 머스트 드 까르띠에
까르띠에는 몇 해 전부터 워치 스트랩에 비동물성 소재(식물 유래 성분)를 적용해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 까르띠에 같은 고가 파인워치메이커들은 악어가죽보다 지속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송아지 가죽 소재 스트랩만 사용하더라도 “생산 단가 절감을 했다”라는 비판을 받기 쉬웠다. 하지만 까르띠에는 그러한 비판을 수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더욱 지속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많은 소비자가 이러한 선택에 동감했는지 우려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고, 브랜드의 인기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5️⃣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은 가장 많은 우주인이 선택한 시계로 전설이 되었다. 그래서 오메가는 스위스의 신생 벤처 기업인 클리어 스페이스를 지원해 21세기의 새로운 골칫덩어리로 떠오른 우주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우주 쓰레기들은 멀쩡한 위성과 충돌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면에서 대처가 시급한 환경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