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지 마라.
소극적이다
나는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서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표현이 “오늘 뭐해?”인 게 문제라는 답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평소에 다른 여자가 뭘 하는 지 전혀 궁금하지가 않은 사람이라서 뭐하냐고 묻는다는 건 엄청난 플러팅인 것인데 내 친구들에게 이걸 말하면 “그게 표현한 거야?” 따위의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나는 너네처럼 “우리 오늘 뭐 하자!” 같은 말은 못 한다고 친구들아. 그녀가 설령 약속이 있을 수도 있는데 괜히 부담 주고 싶지 않단 말이야. 심00 (29, 남)
생각이 많다
사랑에는 자주 빠진다.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 지금 내 위에 있는 초반 사례의 남자와는 다르게 나는 그녀에게 같이 뭘 하자고 약속도 잘 잡을 뿐더러 만나면 대화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게 다다. 그 뒤로 이 썸을 발전시키기 위한 고백은 내게 너무나 두려운 문제다. ‘혹시나 차이면 어떡하지?’ 이 생각부터 들어서 시작이 두렵다. 가끔은 말을 쉽게 내뱉어놓고 그녀에게서 내가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내가 뭘 잘못 말했나?’ 걱정이 머릿 속에 한 가득 차버리는 게 나니까. 주00 (28, 남)
줏대가 없다
우리는 서로 보자마자 강렬하게 끌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번호를 물어봤고 그녀는 웃으며 건넸다. 그 후로 가볍게 그녀의 나이를 물어봤는데 상상하지도 않았던 대답이 돌아왔다. “스무 살이요” 그녀가 14살에 중학생이 되어 처음 교복을 입었을 때 나는 20살이 되어 처음으로 술을 마신 6살 차이였던 것이다. 그녀의 나이에 적잖이 놀란 나는 이 상황을 친구들에게 전했고 반응들은 모조리 부정적이었다. 첫 눈에 반한 여자는 처음이었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감이 사라져서 관뒀다. 차00 (26, 남)
깊게 빠진다
‘밀당’이라는 것은 도대체 누가 만든 단어인 건가? 나는 도대체 왜 밀당이 필요한 건지를 당최 알 수가 없다. 난 내가 좋은 사람한테는 무조건 직진하고 다 퍼주는 타입이다. 하지만 그 행동이 잘못된 건지 초반에는 먼저 내가 좋다고 다가오던 여자들도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나의 확신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더라. 그런 모습에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까 앞으로는 밀당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또 직진해버리게 되는 게 나다. 아니, 사랑이 마음처럼 되냐고. 유00 (25,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