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히어로!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6번의 NBA 챔피언, 6번의 파이널 MVP, 5번 의 시즌 MVP, 10번의 득점왕, 그리고 드림팀. 하지만 이러한 조던의 업적들보다 나를 가장 설레게 만든 것은 첫 농구화 에어 조던 8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먼저였는지 에어 조던이 먼저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덕분에 스니커즈 전문가가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김은수(스니커즈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베컴 DAVID BECKHAM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베컴의 킥에 빠지고 난 뒤, 맨유의 팬이 되었다. 잘생기고 우아한 킥력에 가려진 하드워커로서의 그의 매력은 탈출구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베컴의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에 방문했고, 그 추억은 아직도 맨유를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 홍기원(영화감독)
마이클 펠프스 MICHAEL PHELPS
오랫동안 수영을 배워서인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는 수영 선수들 밖에 없다. 카엘렙 드레셀부터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팀까지 수많은 이름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중 단연 최고는 마이클 펠프스다.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석권했고, 한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전설적인 수영 선수니까. 어린 시절 수영 시합에 나갈 때면 펠프스의 올림픽 경기를 모은 영상을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앤톤(라이즈)
티에리 앙리 THIERRY HENRY
요즘처럼 해외 축구 리그의 중계방송이 없던 시절, 티에리 앙리는 내가 아스널이라는 팀에 영혼을 갈아 바치게 한 선수다. 1999년 아스널에 입단한 앙리는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네 차례나 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킹’이라 불렸던 그는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2007년 팀을 떠났던 그가 2012년 돌아와 골을 넣고 벵거 감독의 품에 안기던 모습은 낭만 그 자체였다.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카넬로 알바레즈 CANELO ALVAREZ
현 복싱계 최고의 스타. 열다섯살에 데뷔해 약관의 나이에 WBC 라이트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고, 64전을 치른 현재 네 체급 챔피언에 오른 베테랑이다. 주로 상대의 주먹을 흘리며 카운터를 꽂지만 기세를 잡았을 때 몰아치는 모습은 마치 사자와 같다. 링 위에서 춤추는 듯한 그의 움직임은 많은 복서에게 영감과 좌절을 동시에 줬다. 10여 년 전, 나 또한 그의 경기를 처음 보고 바로 체육관을 등록했다. 조예지(아디다스 마케터)
박찬호 PARK CHAN HO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100승을 달성한 투수.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는 외환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삭발을 하며 마음을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그의 멘털과 플레이는 운동선수로서, 사회에서 굳건히 버틴 인생 선배로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상은(프리랜스 에디터)
정찬성 JUNG CHAN SUNG
대한민국 최고의 격투기 선수 정찬성은 UFC 랭킹 3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으며,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2013년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 중 탈골된 어깨를 끼워 넣고 한 손으로 싸운 그의 투지는 훌륭한 귀감이 됐다. 그는 우리가 왜 싸워야 하고 어떻게 인내해야 하는지에 대해 영감을 주는 무도가다. 이용주(코미디언)
세레나 윌리엄스 SERENA WILLIAMS
어릴 적부터 테니스 선수들을 동경해왔지만, 결코 닮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세레나 윌리엄스. 그녀가 정상에 섰을 땐 아무도 그 자리를 넘볼 수 없었다. 그녀의 은퇴 후 여자 테니스의 재미는 반감됐다. 이 점이 그녀가 진정한 히어로였다는 반증이 아닐까? 아라(모델)
데니스 로드맨 DENNIS RODMAN
NBA의 ‘GOAT’ 논쟁을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지만, 상대가 누구든 아직까지는 마이클 조던의 승리이지 않을까? 물론 이 글에서 조던이 좋다는 말을 하자는 건 아니다. 조던이 앞선 전설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유는 악동마저 다스리는 카리스마 덕분일 테다. 강백호의 모델이 된 로드맨, 플레이오프 중에 파티하러 떠나버린 로드맨, 염색을 제멋대로 하는 로드맨, 리바운드 왕 로드맨, 조던의 골칫거리 로드맨! 나는 이런 로드맨이 좋다. GOAT 논쟁의 알싸한 양념으로써 그를 논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서효인(시인)
엘리우드 킵초게 ELIUD KIPCHOGE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의 톰슨 가젤을 쫓아가던 때부터 킵초게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하던 순간까지. 인류는 달린다. 맹수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렸고, 잡아먹기 위해 달렸고, 이제는 달리기 위해 달린다. 달리기는 인간이 살아있음을 가장 극적으로 증명하는 일. 모든 발걸음이 자기 삶의 증명이자 인류의 기록인 남자. 이범근(시인)
박지성 PARK JI SUNG
“2개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팀을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녔던 박지성의 노력이 존경스럽다. 배우 역시 팀을 이뤄 작업하는 직업인 만큼 나도 박지성 선수의 헌신적인 모습을 본받고 싶다. 장률(배우)
손흥민 SON HEUNG MIN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이콘. 그의 뛰어난 실력과 기록만 보더라도 최고의 스타임에 분명하지만,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건 성품이다. 부상 따위 상관없이 몸을 내던지는 헌신과 투혼, 그리고 대한민국과 토트넘의 주장을 맡은 리더십까지. 존경 받아 마땅한 선수다. 위하준(배우)
김자인 KIM JA IN
암벽 등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 때때로 클라이밍 국제 대회가 열리면 찾아가 구경했다. 김자인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벽을 올랐다. 클라이밍은 거친 운동이 라던 생각이 달라진 순간이었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이고,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준다. 얼마 전 김자인이 오픈한 클라이밍 센터에서 운동했다. 레전드의 손길이 닿은 공간에 서자 힘이 났다. 이재위(<지큐> 디지털 디렉터)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미국의 스타 플레이어가 왕성하던 2000년대 초반, 윔블던 잔디 코트 위로 머리에 헤어밴드를 두르고 화이트 셋업을 입은 꽃미남이 등장한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역대 최장 기록 세계 랭킹 1위, 20회의 그랜드 슬램 우승, 역사상 가장 높은 ATP 투어 타이틀 등 ‘황제’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한 페더러였다.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그를 따라 포핸드 그립과 원핸드, 백핸드를 고집했고, 첫 라켓도 그와 같은 모델을 사용했다. 언젠간 페더러처럼 근사한 폼으로 백핸드를 칠 날을 꿈꿔본다. 조정인(아머스포츠 마케팅 디렉터)
크리스 보시 CHRISTOPHER BOSH
어린 시절, 캐나다의 유일한 NBA 팀인 토론토 랩터스의 경기를 자주 보러 갔다. 당시 코트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크리스 보시의 열렬한 팬이었다. NBA 선수치고는 마른 체구지만 긴 팔을 이용한 슛과 스피드 앞에서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나처럼 왼손잡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제이콥(더보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