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디자인만 밀리터리 스타일로 흉내 낸 게 아니다. 진짜 군납을 하는 워치 메이커의 진짜 밀리터리 워치다.
1️⃣ 글라이신
‘에어맨 빈티지 눈 40 퓨리스트 GL0378’
1914년 설립된 글라이신은 1953년 세계 최초의 GMT 워치인 에어맨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시계는 베트남 전쟁에서 많은 미공군 파일럿이 애용했으며, 그들이 주는 조언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수없이 사양을 개량했다. 즉 베테랑이다. 아워 핸드가 24시간을 한 바퀴 주기로 회전하는 특별함을 지녔으며, 4시 방향의 크라운은 회전 베젤 잠금장치다. 제미니 5호와 11호, 아폴로 12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설적인 우주인 찰스 콘라드의 손목에서 우주를 경험하며 탁월한 성능에 대한 검증을 완료한 시계이기도 하다. 지름 40mm의 케이스 소재는 예상외로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50m 방수가 가능하다. 셀리타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2️⃣ CWC
‘W10 내비게이터 오토매틱 제너랄 서비스 워치’
미국의 시계 브랜드인 해밀턴은 미군에 가장 많은 시계를 납품한 회사다. 미국 제1의 우방인 영국 역시 해밀턴의 시계를 군용으로 사용했는데, 해밀턴의 영국 지사를 담당하다가 ‘쿼츠 파동’으로 해밀턴이 1970년대 영국에서 철수함에 따라 캐벗 워치 앤 클락(Cabot Watch & Clock)이라는 시계 브랜드를 만든 인물이 CWC 창립자인 레이 멜러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퀸 엘리자베스 군함에 승선했던 베테랑인 그는 밀-스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손목시계뿐 아니라 어뢰 타이머 같은 무기용 시계까지 생산한다. W10은 CWC가 처음 영국군에 공급했던 시계로 밀-스펙 사양이며, 셀리타의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해 100% 스위스 생산한다.
3️⃣ MWC
‘더티더즌오토매틱’
197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문을 연 MWC(Military Watch Company)는 짐바브웨 군용 시계 제작으로 역사를 시작했으며, 미국 재향군인협회의 요청으로 당대의 밀-스펙 사양 그대로 시계를 생산해 군납했다. 현재는 독일에서 생산하며, 실제 각국의 군과 경찰, 대테러 부대에 대량 납품하는 것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티더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위스와 영국의 12개 워치메이커가 영국군의 밀-스펙을 따르면서 생산했던 시계를 말한다. MWC는 이를 원작에 충실하게 리메이크해 제작한 시계를 36.5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워치로 선보이고 있다. 자사 브랜드 로고 대신 영국 공군의 로고를 삽입했을 정도로 진지하게 더티더즌의 모습을 완성했다.
4️⃣ 마라톤
‘41mm 오피셜 USMC 데저트 탄 파일럿 내비게이터 위드 데이트’
1904년 캐나다에서 창립해 1941년부터 연합군을 위한 시계를 납품했던 마라톤은 현재까지 가업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미공군, 미육군, 미해병대, 이스라엘군과 자국인 캐나다군 등에 밀-스펙 시계를 공급하고 있으며, 쌍안경 등의 광학 장비까지 생산한다. 미해병대에 공식 공급하는 이 시계는 1986년 켈리 공군기지와 함께 개발한 모델로 2019년 엄격한 수정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에서도 사용하는 컴포지트 파이버쉘을 케이스에 적용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하는 견고함을 지녔다. 60m 방수 가능하며, ETA의 하이 토크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