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방법은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면서도 뜨끈뜨끈한 겨울을 보내는 방법.
난방하지 않을 때도 외출 모드를 켜둘 것
대부분의 보일러에서 설정이 가능한 외출 모드는 외출 시에 냉방이 되지 않기 위해 켜두는 일종의 최소 난방 모드다. 꼭 명절이나 여행일 때만 외출 모드를 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장기간 외출로 난방을 잠시 하지 않을 때에도 보일러를 끄지 않고 외출 모드로 해두면 오히려 난방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 한겨울에는 보일러를 처음 가동하고, 바닥의 난방수를 데우기 위해 가열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는 데 이때 가장 많은 동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방의 보일러 밸브를 잠가둘 것
원룸이야 상관없지만 방이 여러 개 되는 집의 경우 주로 생활하는 공간 외 다른 곳의 보일러는 꺼두는 것이 현명하다. 보일러가 가열하는 난방수 유량과 면적이 줄면서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분배기의 방 밸브는 최소 2개 이상 열어두어야 하며, 강추위가 예상될 때는 동파 예방을 위해 각 방의 밸브를 모두 열어 바닥에 난방수를 순환시켜야 한다. 과하게 많은 곳을 잠글 경우 한쪽으로 압력이 쏠리면서 보일러가 망가져 더 큰돈이 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난방수를 교체할 것
보일러는 고장 나서 작동되지 않거나 얼어버리지 않는 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점검만으로도 보일러의 수명도 늘리고, 난방비 낭비 없이 효율적인 난방을 할 수 있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2~3년마다 한 번씩 난방수만 교체해 줘도 빵빵 돌아가는 보일러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 매년 본격적인 난방 전에 배관과 필터 청소를 해주고, 여유가 된다면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할 것
난방을 하면 집 전체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아지게 된다. 이때 가습기를 사용하면 적정 습도량을 맞춰주게 된다. 방안의 습도가 높으면 공기의 순환이 빨라지게 되면서 보일러만 틀었을 때보다 가동시간이 효과적으로 단축된다. 또한 수증기의 물방울이 열을 유지하기 때문에 온도 역시 느리게 떨어진다. 만약 가습기가 없다면 실내에 젖은 수건을 몇 개 걸어두거나 빨래를 널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도꼭지 방향은 냉수 쪽으로 돌려놓을 것
쉽게 까먹을 수 있는 생활 습관 중 하나로 온수 사용 후 그대로 수도 손잡이 방향을 온수 쪽으로 두는 것이다. 이렇게 온수 쪽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계속 보일러가 작동되기 때문에 온수 사용 후에는 잊지 말고 냉수 쪽으로 돌려놓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높은 온도의 물을 쓰면 쓸수록 보일러 가동 시간이 늘어난다. 잠깐씩 손을 씻을 때 굳이 온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 습관으로 인해 보일러 작동 시간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집안에서는 셀프 난방을 할 것
왜 실내에서는 한겨울에도 얇고 가벼운 옷만 입게 된 걸까? 난방 시설이 발달하면서 한겨울에도 집에서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지내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실내에서 내복, 카디건, 양말, 슬리퍼를 착용하면 최고 2.2도까지 체감온도가 올라가 셀프 난방이 따로 없게 된다. 또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깔면 난방수의 온도를 지키는 효과가 있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조금 답답할 수도 있지만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난방비 폭탄에 몸살을 앓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환기를 시키고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할 것
이렇게 모든 노하우를 동원해 월동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집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겨울철이라고 해서 창문을 꼭꼭 닫아 놓고만 있지 말고 하루에 2번 이상 환기를 시켜 나쁜 공기를 갈아주면서 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내 온도는 18~20°C가 적절하다. 그 이상은 난방비를 15% 이상 상승시키며,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