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가 말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고.
35년 전에 출시된 고전게임 테트리스의 끝판이 깨졌다. 그 주인공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소년은 이 게임을 약 38분간 플레이하며 마지막 157레벨을 돌파했다. 게임이 끝났을 때, 그는 “기절할 것 같다. 손에 감각이 없다”면서 환호했다. 테트리스는 소련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1985년 개발한 게임이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89년판 닌텐도 버전 테트리스다. 공식적으로는 끝판이 없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블록이 덜어지는 속도가 빨라질 뿐이다. 하지만 시스템의 한계로 게임이 멈추는 단계, 일명 킬 스크린 단계를 끝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된 봇만이 킬 스크린을 해냈다. 드디어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깁슨은 불과 2년 전에 테트리스를 접했다. 이후 빠르게 미국 최고의 테트리스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일주일에 약 20시간씩 구형 브라운관 텔레비전으로 게임을 하며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