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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운전, 윈터 타이어가 꼭 필요할까?

2024.01.09조서형

눈 쌓인 아침이면 출근길이 고민이다. 진작 윈터 타이어로 바꿀 걸 그랬나? 근데 윈터 타이어로 꼭 바꿔야 하는 걸까? 윈터 타이어 관련된 빈출 질문에 답을 구해왔다.

눈 오는 날 필요하다?

눈 오는 날 필요한 타이어는 스노 타이어다. 정식 명칭은 스파이크 타이어로, 윈터 타이어와는 다르다. 윈터 타이어는 차가운 온도에서도 넓은 접지력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는 차가운 온도에서 굳는다. 딱딱해진 타이어는 접지력을 잃게 된다. 윈터 타이어는 실리카 성분 함량을 높이고 작은 기포가 포함된 발포 고무를 사용해 저온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한다. 마찰열과 압력으로 생기는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외부 패턴도 갖추고 있다. 윈터 타이어는 길 위의 눈의 유무가 아닌 영상 7도 이하의 저온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즉, 윈터 타이어는 눈 예보가 있는 날 교체하는 게 아니라 본격 추위가 시작되기 전인 초겨울에 해야 한다.

사계절 타이어로 커버 가능?

우리나라 승용차 대다수는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한다. 윈터 타이어 사용 비율은 일본 50%, 북미와 유럽이 90%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고작 10% 수준으로 매우 낮다. 하지만 사계절 타이어는 우리나라 사계절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 않다. 미국의 인구 집중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이곳은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이 유지된다. 겨울에 윈터 타이어는 반드시 장착해야 한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겨울 윈터 타이어 장착이 의무다.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사고 시 보험 적용이 인정되지 않기도 한다. 국내에는 규제가 없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윈터 타이어는 ‘굳이’ 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으로 대체 가능?

스프레이 체인은 눈 오는 날 효과를 보기 어렵다. 물 씻겨 내려가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금방 제동력을 잃기 때문. 일부 전문가들은 스프레이 체인 효과를 3km 정도로 말하기도 한다. 체인 역시 좋은 대체품은 아니다. 타이어에 체인을 장착하는 데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나 서스펜션을 잘못 걸면 오히려 차가 망가질 수 있다. 타이어 패턴 위에 스터드가 박힌 타이어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포장도로 노면 파손, 분진 등의 문제가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윈터 타이어, 일 년 내내 사용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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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도 되지만, 단점이 있다. 윈터 타이어는 마찰력이 큰 만큼 일반 타이어에 비해 소음이 크다. 높은 접지력 때문에 평균 연비도 떨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일반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 타이어 샵이나 정비소에는 약 3년간 무료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날씨에 맞게 타이어를 갈아 끼워가며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앞바퀴만 윈터 타이어로 바꿔도 된다?

절대 안 된다. 앞과 뒷바퀴의 접지력이 달라지면 오히려 위험하다. 회전하는 경우 뒷바퀴도 크게 관여하기 때문. 윈터 타이어로 교체할 때는 네 개를 모두 바꿔야 한다.

사륜구동 자동차를 쓰면 윈터 타이어가 필요 없다?

자동차의 구동 방식은 전륜, 후륜 그리고 사륜. 이중 눈길에서 가장 많은 사고를 일으키는 차량은 사륜구동이다. 사륜구동만 믿고 운전에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저온에서 일반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사륜구동 역시 윈터 타이어가 필요하다.

윈터 타이어, 겨울 한 철 쓴다?

겨울 몇 달을 지내려고 윈터 타이어를 사는 게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11월부터 3월이면 일 년 중 반에 가까운 날씨이며, 기후 위기로 겨울은 봄과 가을의 비중까지 차지해 길어지고 있다. 게다가 윈터 타이어는 한 번의 겨울만 나는 것이 아니다. 일반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5만km 이상 주행 시, 약 3년에 한 번 교체하면 된다. 겨울에만 쓰게 되면 약 5년으로 교체 주기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