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한한 스니커즈.
새하얀 스니커즈는 신발장에 널렸지만 그럼에도 새 계절, 특히 봄이 찾아오면 응당 쇼핑 리스트 가장 높은 곳에 적어둔다. 유행을 굳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잔재주나 기교 없이 승부하니까. 특히 리-웹 Re-Web 스니커즈라 명명한 구찌의 하얀 스니커즈 는 존재감이 다르다. 창립자 구찌오 구찌가 말의 안장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끈인 웹에서 착안한 패턴을 텅에 대담하게 넣었고, 빼놓으면 서운한 시그니처 컬러인 녹색과 빨간색을 고명처럼 올렸다. 옆면은 컬러와 패턴을 배제하고 새하얗게 물들였으며, 상징적인 G 로고 아일릿으로 정체성을 표명했다. 활용도 역시 높지만 무엇보다 신어보면 갖고 싶은 물욕이 샘솟는다. 섬세한 흰색 가죽이 발을 부드럽게 감싸고, 펀칭 디테일과 도톰한 고무 아웃솔은 어떤 옷차림도 거뜬히 소화할 테니까. 1백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