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랠리 챔피온십에서 푸조가 거뒀던 숱한 승리를 생각하게 된다. 결정하기 전에 기억해둬야 하는 이름, 푸조 308.
지금, 한국에서 푸조 308보다 단정한 차는 없다. 외관도, 내관도 깔끔하고 담백하다. 냉정할 정도로 지우고 또 지웠는데 볼륨과 덩어리감만은 따뜻하고 뒷좌석도 편하다. 계기판은 좀 높게, 핸들은 좀 낮게 느껴질 수 있다. 프랑스 차의 이런 감성이 낯설 여지도 충분하다는 걸 안다. 그래도 권하고 싶은 마음. 푸조 308은 정말 재미있다. 두 손으로 잡은 핸들의 감촉으로부터 이어지는 앞바퀴, 엔진의 힘과 부드러운 변속기의 궁합, 섀시의 튼튼함과 기본기가 충실한 하체까지. 한남대교를 넘을 때도 이차의 기계적인 가치를, 월드 랠리 챔피온십에서 푸조가 거뒀던 숱한 승리를 생각하게 된다. 결정하기 전에 기억해둬야 하는 이름, 잠깐이라도 경험해보길 권한다. 2천9백50~3천7백40만원.
- 에디터
-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