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35살은 노처녀, 노총각일까?

2024.01.30박한빛누리

최근 친누나를 ‘35세 노처녀’라고 표기한 유튜버가 논란이 됐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봤다. 남자 35살은 노총각일까?

NO

남자 35살에 노총각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 옛날 35살이랑 요즘 35살은 다르잖아. 지금 나이에 0.8 곱하는 게 요즘 체감 나이라고 하는데, 그럼 옛날 35살은 요즘 28살이야. 노총각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리지 않나. 군대 다녀와서 커리어 쌓고 취직하고 이것저것 하면 30대 초반인데. 그제야 연애하면서 돈 모으고 달력 보면 어느새 35살이 되어 있는 거지. 그게 늦은 걸까? 노처녀, 노총각 이런 단어도 없어졌으면 좋겠어._한두준(38세, 교사)

NO

2022년 기준 평균 초혼 나이를 보면 남자 33.72세, 여자 31.26세. 그렇다고 ‘남자 34세부터는 노총각이야’라고 정의하기는 애매해. 평균보다 아주 살짝 늦은 거니까. 딱 잘라 말하면 35살이면 노총각의 범주에 들어섰다는 표현 정도는 할 수 있겠지. 흔히 남자가 35세에 결혼한다고 하면 늦었다고는 안 하잖아. 늦었지만 그렇게 늦은 건 아닌 느낌. 노총각 말고 과도기총각 같은 새로운 단어가 있으면 좋을 텐데! _연종희(35세, 스타트업 대표)

NO

사람에 따라 다른 듯해.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 사람이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달라. 정우성이나 이정재는 50세지만 그들을 노총각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 남자 35살이면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지. 회사에서도 대리, 과장급의 직책일 테고. 35살이어도 배 안 나오고 깔끔하게 자기관리 하는 사람은 노총각으로 안 보여. 뭔가 ‘노총각=아저씨’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 단어가 더 거부감 있게 들리는 걸지도. 35살 아직 젊어. 내 주변 35살 중에 결혼 안 한 사람이 훨씬 많아. _최일래(37세, 회사원)

YES

인생 우선순위 따라 다른 것 아닐까? 만약에 자녀를 여러 명 낳고 그 아이들이 성인 될 때까지 부양하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35살도 노총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 본인도 ‘늦었다’는 생각에 초조할 테고. 특히 사는 곳이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 도시라면 더욱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거야. 다만 남자 35살이랑 여자 35살이랑은 다르다며, 내가 만나는 여자는 영원히 20대이길 바란다면 영영 노총각을 못 벗어날 지도 몰라. 아, 그리고 신체 나이도 35살 맞는 거지? 요즘 30대 남자 복부 비만율이 역대 최고라고 하더라고. 고혈압 당뇨도 많고. _노형진(36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YES

내 이야기네.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도 힘든 사람은 노총각, 노처녀라는 단어에 예민할 수 있어. 내가 그래.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면 괜히 불편하더라. 이런 불편한 감정이 드는 걸 보면 스스로가 늦었다고 생각한다는 걸지도 모르겠어. 35살은 노총각이라고 봐야지. 솔직히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여기저기가 아파. 소개팅에서도 점점 경쟁력이 없어지는 걸 체감하고 있어. 얼마 전에는 결혼정보회사에 다녀왔어. 남자의 경우 39살부터는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 그쪽 업계에서는 30대 후반이면 노총각으로 보더라. 그래서 나도 더 경각심이 생기더라고. 늦은 만큼 더 진심으로 짝을 찾고 싶어. _이경수(35세, 디자이너)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