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턱시도의 두 남자

2015.09.04유지성

9월 10일, 턱시도가 서울을 찾는다. 턱시도가 과거의 유산을 탐구하듯, 메이어 호손과 제이크 원의 지난날을 들여다봤다.

 

Mayer Hawthorne, ‘Maybe So, Maybe No’ ‘Maybe So, Maybe No’는 뭔가를 ‘리바이벌’하기 위해 새겨둬야 할 것들에 대한 좋은 예다. 잘하는 것은 부각시키고, 거기까지 닿을 수 없는 부분은 깎아내고. 그것만으로도 그저 똑같이 따라하는 게 아닌, 자기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다. 메이어 호손은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 등 온갖 악기를 이용해 특정 장르의 분위기를 재현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턱시도의 음반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듯). 한편 솔 뮤지션이 노래를 못한다는 건 굉장히 곤란한 일일 수도 있지만, 메이어 호손은 굳이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대신 섬세하게 짜 맞춘 코러스, 여러 번 덧칠하듯 부른 목소리를 얹는다. 그래서 이 노래는 더 스타일리스틱스의 화려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한편 담백한 스틸리 댄과 홀 앤 오츠의 이름이 떠오르기도 한다. 메이어 호손은 아마도 그 사이 어디쯤. 원류를 탐험하는 뮤지션의 독창성이란 그렇게 나온다.

Mayer Hawthorne, ‘Maybe So, Maybe No’

 

Jake One, ‘The Truth’  제이크 원은 한동안 누구보다 바빴다. 릭 로스, 위즈 칼리파, 드레이크, 제이 콜 등 내로라하는 래퍼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비트 메이커로서의 경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리고 턱시도로 전까지 잘 드러내지 않았던 훵크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까지 과시하는 중이다. 턱시도의 ‘So Good’ 뮤직비디오에서 메이어 호손과 함께 익살을 떠는 모습이 이제는 좀 능청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는 원래 샘플링 기반의 묵직한 프로듀싱로 유명했다. ‘The Truth’는 2008년에 나온 첫 솔로 정규음반  < White Van Music >수록곡이다. 멜로디가 부각되는 솔 샘플, 둔탁한 드럼, 프리웨이와 브라더 알리의 기교 없이 밀어붙이는 랩의 조화. 제이크 원이 자기 이름을 건 음반을 낸 지는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지금이야말로 재도전의 적기라 할 만하다.

Jake One, ‘The Truth’

 

Tuxedo, ‘So Good’ 그리고 턱시도. 노래하는 메이어 호손, 키보드 치는 제이크 원.

Tuxedo, ‘So Good’

    에디터
    유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