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어른들께 선물하기 좋은 요즘 술 3

2024.02.10박민정

아아 쉽고도 어려운 효도의 길이여. 고향으로 가는 길, 깜빡하고 두둑한 용돈 봉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디자인 좋고 맛 좋은 우리술로 마음을 전해보자.

가무치25

지난 해 출시된 가무치는 강한 생명력과 적응력을 지닌 강인한 물고기의 이름을 딴 술이다. 충북 충주의 지역특산주 양조장 다농바이오가 만들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쌀에 물과 발효제만 넣고 빚어 고소하고도 신선한 향을 살렸다. 입에 들어오는 순간 무게감 있게 입 안으로 퍼지며 기분 좋은 달콤함이 남는 우아함이 매력적이다. 2023년 2월 출시된 젊은 술이나 맛은 천년의 귀주처럼 소중하다.

시인의 바위 CS

경북 안동 맹개마을에서 만든 오크 숙성 밀소주. 전통 증류소주를 약 2년 간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해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나무 향을 입혔다. 54.5%라는 도수가 무색할 만큼 부드러운 목넘김, 점잖고 무게있는 맛이 매력적. 겉옷만큼은 요즘 애들처럼 세련됐다. 깔끔한 타이포그라피와 감각적인 보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몽재 1779

신라 귀족과 화랑도가 즐겨마시던 궁중 비주의 계보를 잇는 약주. 경주 교동의 최부잣집이 지닌 비법을 가양주로 빚어냈다. 경주에서 경작한 찹쌀로 죽을 쑤고 누룩을 섞어 만든 밑술을 담그고 받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 작품을 연상케하는 유려한 곡선을 지닌 병에 담겨오는 술은 눈으로 한번, 꽃이나 과일에서 나는 화사한 향으로 또 한번 마시는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