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을 알리는 축사.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은 셀럽의 명언을 모아봤다.
❶ 가수 이효리
“인생은 독고다이”
이달 14일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이효리의 축사가 화제다. 국민대 98학번 연극영화전공인 이효리는 마이크를 잡고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라”는 말을 시작으로 파격적인 연설을 이어갔다. 또한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내 안의 그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라”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말라. 인생은 독고다이”라는 말을 하며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을 불렀다.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라고 시작하는 이 노래가 울려 퍼지자 엄숙할 것만 같은 학위 수여식이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효리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노래에 있지 않았을까?
❷ 배우 짐 캐리
“사랑을 선택하고 두려움에 맞서자“
1979년, 17살의 나이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영화, TV 등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짐 캐리.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같은 소위 정극 연기도 뛰어나고 노래도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2014년 마하리쉬 경영대학에서 한 그의 축사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실패할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사랑을 선택하고 두려움에 맞서자” 일찍 해고당한 아버지를 보며 했던 다짐이라고 한다. 짐 캐리는 졸업생들 앞에서 위트와 여유가 넘쳤지만 절대 가볍진 않았다.
❸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
“꿈을 따라가라“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진행자로 자신의 이름을 딴 코난 쇼가 특히 유명하다. 잊을만하면 쇼에서 한국 투어 이야기를 꺼내 국내 팬을 설레게 했다. 결국 2016년 스티브 연과 한국 투어를 진행했으며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이슈를 낳았다. 2011년 코난은 다트머스 대학에서 축사를 맡아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말로 청중을 압도했다. “여러분은 미국인 92%만 얻는다는 대학 졸업장을 얻었고 8%의 노동인구 대비 이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8%에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있죠”라는 미국 사회를 역설하는 풍자와 더불어 뼈 한마디를 졸업생에게 던졌다. 그럼에도 “꿈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특별한 직업이나 목표가 나를 정의할 수 없고 여러분도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하며 “두렵든 두려워하지 않든 실패는 찾아올 것이니 꿈을 따라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습니다.”라는 위로와 희망이 되는 말과 함께 축사를 마쳤다.
❹ 로버트 드 니로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X 됐습니다“
1968년 데뷔해 지금까지 찍은 영화가 모두 히트할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택시 드라이버>, <아이리시 맨>, <플라워 킬링 문> 등 마틴 스코세이지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뉴욕 예술대학에서 한 축사가 2015년 타임지가 뽑은 최고의 졸업 축사로 기재되기도 했다. 그는 “오늘부터 여러분을 위한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될 것인데 그 문은 평생 겪게 될 거절의 문”이라고 말하며 피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거절을 피하지 마세요. 실패를 두려워 말고 언제나 ‘다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를 가지는 이야기다.
❺ 방시혁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합니다“
방시혁은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케이팝 열풍을 불러일으킨 방탄소년단의 총괄 프로듀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그는 2019년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방시혁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에너지의 근원이 분노라고 설명하며 자기가 보내온 타협 없는 나날과 피, 땀, 눈물을 얘기했다. 사회에 나가면 무수한 부조리와 몰상식이 존재할 것인데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에 맞서 싸워 문제를 해결하길 당부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 묘비에 ‘분노의 화신 방시혁, 행복하게 살다감’이라고 적히면 좋겠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음악콘텐츠가 정당한 평가를 받는 그날까지 저 또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갈 겁니다”라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