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구매 목록에 올려두고 싶은 가방.
공예에 대한 조너선 앤더슨의 애정은 각별하다. 로에베 하우스에 발을 들인 이후 2016년부터 로에베 공예상을 제정한 것이 그 방증. 그는 종종 공예가와 손잡고 쇼를 꾸미거나 공예 작품을 닮은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2024 S/S 역시 그러했다. 조각가이자 공예가 린다 벵글리스 Lynda Benglis가 설치한 거대한 분수 앞을 유유히 거니는 로에베의 무슈들. 그들의 손엔 하나같이 화분을 닮은 가방이 들려 있었다. ‘페블 버킷 백’이라 명명한 가방. 제품 자체만으로도 유려한 오브제 같으며, 고급스러운 브라운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고운 흙처럼 차분하고 부드럽다. 주말에 훌쩍 떠나고 싶은 남자들의 짐이 넉넉히 담기는 사이즈이며, 스트랩을 조절해 숄더백으로도 멜 수 있다. 스트랩을 고정하는 조약돌을 닮은 장식에는 로에베의 로고를 넣은 귀여운 디테일도 있고, 다양한 컬러로 골라 드는 맛이 있다. 새카만 밤을 닮은 블랙, 농도 짙은 버건디, 상큼한 봄을 닮은 옐로까지. 이처럼 로에베의 봄은 실용적이고 낭만적인 ‘버킷리스트’에 올릴 백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