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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배우라는 직업은 노련해지면 안 돼요”

2024.02.27김은희

서현우 씨, 뭐 하세요?

타이 블라우스, 잉크. 팬츠, 페라가모. 링, 골든구스.

GQ 오늘 아침부터 여기 올 때까지 기분이나 눈에 들어온 풍경 어떤 것도 좋아요. 떠오르는 순간을 묘사해본다면요?
HW 오늘 아침에는 조금 늦게 일어났어요. 푹 자야 상태가 좋을 것 같아서. 손흥민 선수가 10시간을 잔대요. 기사에서 봤습니다. 일어나면 항상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밖을 보거든요. 눈이 쫙 와 있는 거예요. 눈이 쌓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원래는 아침을 잘 챙겨 먹는데 오늘은 커피 한 잔으로 대신했습니다. 욕심이 났나 봐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유산소 운동 하면서 뉴스도 보고, <킬러들의 쇼핑몰> 메이킹 영상도 보고, 여차여차 이렇게 왔죠.
GQ 그 웃음소리가 맴돌아요.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타깃 저격에 실패한 후 짓던 성조의 웃음. 대본에 활자로는 무어라 적혀 있었나요?
HW 성조가 어이없어하면서 웃음을 짓는다, 이런 식이었는데 어떤 웃음을 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총을 딱 저격한 상태에서 웃음을 지으려니까 고개를 뺄 수도 없고 뭔가 (몸을 응축시키듯 움츠리며) ‘이이렇게’ 되더라고요. 모이는 느낌? 여기서 육성으로 웃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그런 이상한 비명 같은 웃음소리가 “아하학” 막 나왔어요. 감독님도 재밌는 것 같다, 희한하다 그래서 그 웃음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죠.
GQ 지난 기록에 남은 서현우라는 배우가 작품에 임하는 일련의 태도에 비춰볼 때 그냥 나온 웃음은 아닐 것 같았어요.
HW 감사합니다. 의상이나 분장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캐릭터를 준비할 적에 구상을 하고 상상을 하고 연습도 하고 가지만 현장에서 찾아지는 것도 많아요. 뭐, 얻어걸리는 거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찾아갔던 것 같아요.

화이트 투웨이 집업 재킷, 팬츠, 모두 페라가모.

GQ 첫 질문은 배우끼리 대화 나누는 멘토링 콘텐츠 <저스트 액터테인먼트>에서 길해연 배우가 던졌던 거예요. 다른 사람을 연기하려면 평소 관찰력이나 자신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HW 길쌤! 공연계에서든 카메라 앞에서든 늘 든든한 선배님이시죠. 항상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저는 관찰 일지를 막 엄청 쓰던 시절이 있었어요. 학교에서 내준 과제였는데, 하루에 사물이든 사람이든 어떤 상황이든 관찰하고 쓰는 거예요. 세 가지 이상씩. 그때는 너무 숙제처럼 느껴져서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무한한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저는 졸업하고 현장에 뛰어들면서 학교에서 배운 걸 지워버리려고 했어요. 연기에 접근할 때 감정이나 몰입하는 행위를 좀 많이 배제하고 있어요. 감정을 행동으로 보여줄 줄 알아야지 내가 그 감정을 갖는다고 해서 표현으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 연기를 보는 사람이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일상의 제 생각이나 사고방식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많이 비우려고 해요.
GQ 이런 얘기를 서현우 씨도 그 멘토링 콘텐츠에서 후배 배우들에게 한 바 있죠.
HW 보셨어요? 성불하십시오. 김신록 누나도 “현우야, 그 영상 공부가 됐다” 그러시길래 “아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누나. 누나는 무당이잖아” 그랬어요. 괜스레, 저만의 궤변일 수 있지만 정말 저는 어떤 믿음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동의해주고 흥미로워해주는 동료 배우들이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GQ 배우끼리 무엇을 궁금해할까 흥미로웠는데 꽤 현실적이더라고요. 오디션에 행동 지문이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일상적인 신을 어떻게 할지 등.
HW 오디션에 대한 얘기는 무조건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어떤 동의를 받고 싶어 해요, 배우들은 늘. 자기가 느끼는 이 어려움과 외로움과 쓸쓸함과 복잡함을 이해받고 싶어 해요. 저도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답답하고 복잡해질 때 선배들한테 얘기 꺼내보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선배들이 “나도 그래” 할 때. 엄청 어렵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께 “선배님도 긴장하세요?” 그러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러세요. 그때 너무 따뜻함을 느껴요. 제가 하는 행위와 저만의 고독하고 외로운 이 길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공감을 받을 때 큰 힘을 발휘하거든요. 그 영상(멘토링 콘텐츠) 진행할 때도 사실 질문에 대해 별다른 제시 없이 그냥 듣고 동의만 해줘도 본인이 길을 또 찾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하면 되겠죠?”, “응, 그렇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런 현상이 벌어져요. 이들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들인가. 나도 그랬던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스웨이드 트렌치코트, 팬츠, 슈즈, 모두 페라가모.

GQ 어떤 질문이 가장 뜻밖이었나요?
HW 오히려 저는 그런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평소에 뭐 하냐, 혹은 촬영장 가는 길에 어떻게 집중을 하느냐. 이런 게 저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그냥 그날의 기분에 맞게 음악을 듣는다든지, 아니면 대본을 본다든지, 잔다든지 하지 특별할 게 없거든요. 등산을 좋아해서 산에 가고, 술도 좋아해서 술 마시면서 사람들하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누구나 다 그러하듯 평범하게 지내려고 하고 특별할 게 없어요. 그런데 평소에 배우 생활을 위해서 어떤 걸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굉장한 뭔가를 말해야 할 것 같고 참 당황스럽더라고요.
GQ 그건 배우로서의 서현우와 일상의 서현우가 굳이 나뉘지 않아서일 것도 같아요. 항상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든 연기, 작품 얘기로 귀결되더라고요.
HW 맞아요. 조금 지독한 말일 수 있는데 사실 저는 24시간은 오버 같고 한 14시간은 연기 얘기를 할 수 있어요. 20대 때부터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니까 지천에 배우들이잖아요. 이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만나면 계속 일 얘기를 해요. 그게 그냥 일상이 돼서 특별히 다른 얘기를 꺼낼 만한 게 없어요.
GQ 그 일상에서 조금 더 헤쳐보고 싶은 몇 가지 순간이 있어요.
HW 알겠습니다. 긴장하겠습니다.

재킷, 셔츠, 애니멀 프린트 패치워크 팬츠, 모두 네이비 바이 비욘드 클로젯. 양말, 골든구스. 슈즈, 페라가모.

GQ 멘토링 콘텐츠에서 후배들에게 2023년 기준 90여 편의 필모그래피, 20대부터 배우로 보낸 시간을 말하다 이런 표현을 해요. “나도 참 꼬장꼬장했어.”
HW 꼬장꼬장이란 말이 좀 ‘꼰대’ 이런 거였나? 제가 좀 FM스러운 면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저는 에너지가 좀 폭발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신이 나면 무한대로 신나버려요. 왜냐하면 저를 가둬두려는 습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탈출하고 싶어 하는 습성, 이 두 가지가 항상 부딪히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늘 굉장히 고민하거든요. 일상에서는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하고, 연기할 때는 좀 더 꺼내서 오픈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 이런 면도 아니었을까 하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 별명이 박사님이었거든요. 서 박사였어요. 뭘 자꾸 써요. 필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연기과 수업을 받을 땐 책상이 없어요. 그냥 마룻바닥에서 얘기 나누다가 일어나서 연기하는 식이거든요. 저는 마룻바닥에 노트를 놓고 쓰는 거예요. 동기들이 와서 “아니 형은 뭘 그렇게 써. 그냥 하면 되지, 뭘 이렇게 적어” 그러면, “아니야, 나는 이렇게 노트에 남아 있어야 내 안에 뭐가 남는 것 같아” 그랬죠. 그런데 학기말이 되면 그 친구도 저한테 노트 빌려달라고 그랬죠.(웃음) 그러니까 저만의 어떤 원칙, 딱 이런 게 있어야 해서 제가 그런 말을 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GQ 어느 오디션 볼 때의 예를 들면서였어요. 60초를 줄 테니 뭐든 해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시작되는 춤, 노래 대신···.
HW 흐하하하하. 그럴 때 저는 폭발하는 거죠. 제 나름의 폭발이에요. 그때 폭발적인 노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저는 그냥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극은 이런 줄거리에 저는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느 극장에서 몇 시 몇 분에 시작합니다. 시간 나시면 보러 와 주세요”, 눈앞의 타이머를 보면서 시간 맞추려고 천천히 말했죠. 그 말을 끝냈을 때 분위기가 살벌했죠. 심사하시는 분들이 “쩝, 네”, 분위기가 굉장했어요.
GQ 연기 보여주러 가서 연극 보러 와 달라는 게 왜요? 이런 게 이제 “쩝” 하게 되는 거죠?
HW 집단에서 오는 어떤, 그런 누르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걸 타파하는 게 참 쉽지 않고, 사실 저도 매번 그러지는 못했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너무 간절하다 보면 자꾸 잘 보이기 위한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소신 있게 행동해지지가 않거든요. 눈치 보게 되고. 어릴 때는 저도 타협하고 휩쓸리고 돌아와서 후회하고 그런 과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내가 나를 지키고 싶고, 반항심이라기보다는 뭔가 다른 결이 자꾸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또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너무 긴장돼서 ‘어떻게 긴장을 털지?’ 하고 있는데, 되게 무게감 있어 보이는 조감독님이 제게 “여기 이메일 주소가 누락됐네요” 하면서 제 이메일 주소를 받아 적으시는데 손이 막 덜덜덜···. 그래, 당신이나 나나 오늘 처음 만났지. 아까 말씀드린, 선배들도 똑같이 긴장하신다는 거 알고 마음이 풀리듯이, ‘그래, 우린 다 같은 사람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좀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때 꼬장꼬장에 비하면.

블랙 더블 재킷, 블랙 플리츠스커트 팬츠, 모두 베르사체. 블랙 팬츠, 슈즈, 모두 페라가모.

GQ 어떤 상황의 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요소를 의식적으로라도 보려고 한다는 느낌은 영화 <보희와 녹양> 코멘터리 영상에서도 받았어요.
HW 와···. 뭔가 좀 발가 벗겨진 느낌이 살짝 드네요. 이게 정확한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디로 촬영 가면 공간을 많이 보거든요? 공간이나 소품, 움직여낼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져요. 그래서 리허설을 하고 나면 손이 시커먼 편이에요. 감독님이 “현우 씨는 여기 어떻게 서 있다가 손님을 맞이할 것 같아요?” 그러면 (옆의 테이블을 쓰다듬으며) 이 테이블이 주는 느낌이 괜찮은데 여기 걸터앉아보기도 하고, 그냥 몸만 가서 ‘나 내 연기 준비됐으니 보여줄게’가 아니라 막 여기저기 기대봐요. 작용되는 어떤 느낌을 받으려고 하거든요. 그게 연기에 주는, 도움되는 것이 너무 많아요. 저는 작품 할 때 미술 감독님을 너무 좋아해요. 세트 지으시는 것도 그렇고, 이분들이 설계해놓은 세계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씩 물어봐요. 이건 왜 이렇게 만드신 거예요? 계단 색깔은 왜 이렇게 하신 거예요? 인물들이 놓인 환경과 어울리는 색감이 라는 게 있고, 이 신을 미술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서 이 소도구를 갖다 놨는지 이분들의 생각이 다 있단 말이에요? 그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이걸 맛보면 맛볼수록 다음 작품을 할 때 또 세트 구경 가면 그렇게 만지고 있어요. 집 보러 간 사람처럼.
GQ 촬영장이 아닌 개인적인 서현우의 공간을 이루는 물건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서현우가 설계해놓은 세계는 어떤 모양새예요?
HW 이 얘기는 참 망설여지지만, 어릴 때 제가 결벽이 심했어요. 강박증도 있었고.
GQ 이 녹음기 똑바로 놓아야 할까요?
HW 으하하하하. 지금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예요. 기분 좋은 정도의 강박이에요. 그러니까, 결벽이란 깔끔한 부분에 많이 빗대는데 저는 무언가 제 마음의 결벽이었던 것 같아요. 있어야 되는 것이 여기 있어줘야 되고, 그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줬어요. 아마 어린 시절의 저라면 누군가 방에 침입했으면 바로 알았을 거예요. ‘저게 왜 저렇게 돌아가 있지?’ 하고. 어릴 때 현관문도 그렇게 많이 고장 냈어요. 자꾸 문 잠긴 걸 확인하느라. 그래서 고장 나면 어머니한테 또 꾸중 듣고. “잠겼어, 그만해. 엄마가 문 단속 잘하고 다니라는 말이 그렇게 과했니?”(웃음) 외출하는 데 준비 다 해놓고도 30분이 걸려요. 집을 떠나기까지. 계속 잠갔다가 확인했다가. 아직도 약간의 습성이 남아 있어요. 아, 이거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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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전혀요.
HW 저는 항상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릴 때 친구들이랑 놀 때나 가족 여행가거나 어떤 무리랑 어딜 가면 늘 누군가에게 “뭐 해? 빨리 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펜션을 가든 항상 어디에 친구들과 놀러 가면 나올 때 한번 뒤 돌아봐요. 공원에서 다 같이 놀다가 “자, 이제 밥 먹으러 가자” 그러면 저는 항상 마지막에 뒤를 한번 보고 가요. 뭔가 미련이 많은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보내준다고 해야 하나요, 인사를 해요. 사물과 어떤 심리적인 소통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제게 소품이나 공간이 주는 영감과 차지하는 비중이 그래서 좀 큰 것 같아요. 저한테는. 저라는 배우한테는. 그게 또 재미있고.
GQ 코멘터리 영상에서도 늘 장면의 배경, 구석을 얘기하더라고요. (인물 뒤) 벽지 색감이 예쁘네요, 저기 (옷장 모서리에) 소주병이 있네요, 이런. 그 시선이 흥미로웠어요.
HW 그게 마치 저는···, 모르겠어요. 사람은 무의식이라는 세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인물에게 집중이 돼도 뒤에 놓여 있는 어떤 것들에서, 예를 들면 관객은 그냥 인물을 보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뒤에 보이는 소주병에서 ‘저 사람 술냄새 나는 것 같아, 술 취했네’ 하고 힘이 실리는 거죠. 음···, 어떤 직업이든 연차가 붙으면 노련해지잖아요. 그런데 이 일은 희한하게 노련해지면 안 돼요. 노련해지면 보는 사람도 식상해지고, ‘그 배우는 늘 그렇게 연기하는 사람이잖아’라는 오해를 받게 되고, 오해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끊임없이 저를 의심해야 하는데 의심의 도가 너무 지나치면 가끔 흔들려요. 고갈됐어. 더 이상 뭐가 없는 것 같아, 두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럴 때 다시 올라가려면, 혹은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답은 모르겠어요. 잠시 내려놓고 여행도 가고 여러 가지 일을 벌이죠. 운동도 하고, 등산도 가고, 술에 취해 보기도 하고, 영화를 막 봐요. 그리고 지하철 타면 사람들을 계속 쳐다봐요. 알 없는 뿔테 안경 하나 끼고. 너무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안 되니까.(웃음) 직접 보지 않아도 왜, 땅을 보고 있어도 사람이 보이잖아요. 그러면서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혼자 생각하는 거예요. 뒤에 놓인 어떤 것들이 그런 세계라고 생각해요. 지천에 소스가 널렸지만, 익숙해지려고 하면 안 되는.

포토그래퍼
신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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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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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