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이자 프로듀서, 뮤직비디오 감독,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독특한 행보, 보는 맛이 있다.
음악과 패션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올라운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아티스트, 타일러가 주목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번 2024년 봄 루이비통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한 캡슐 컬렉션을 공개하며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평소 그가 선보이는 ‘그랜파코어’가이번 시즌의 핵심 트렌드가 되어 다시 한 번 패션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타일러가 사랑받는 이유를 좀더 면밀히 알아보자.
루이비통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만남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퍼렐 윌리엄스가 만나 루이비통 2024 봄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루이비통의 의류와 백 등에 타일러가 전개하는 브랜드 ‘골프 르 플뢰르’ 특유의 발랄한 색감과 디자인을 녹여낸 것이 포인트. 골프 르 플뢰르의 시그니처인플라워 그래픽, 파스텔 톤 컬러 팔레트 등 디자인 요소를 활용했다. 프레피 무드를 중심으로 캐주얼과 비즈니스 룩의 경계를 허물면서, 그의 취향과 평소 스타일이 고스란히 투영된 컬렉션을 완성했다. 손으로 그린 알록달록한 루이비통 모노그램은 아노락, 푸퍼 재킷, 트렁크 백 등 다양한 제품군에 더해졌고, 최근 골프 르 플뢰르 컬렉션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물결 모양의 웨이브 디테일 또한 의류와 슈즈의 미드솔 등에 접목시켜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일러와 퍼럴이 함께한 캡슐 컬렉션은 오는 3월 21일 출시된다.
그랜파코어의 아이콘
최근 ‘멋쟁이 할아버지’ 스타일의 ‘그랜파코어’ 트렌드가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레트로 룩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기 전부터 할아버지의 옷장에서 막 꺼내 입은 듯한 룩을 선보여왔다. 체크와 아가일 패턴의 니트웨어나 동묘에서 볼 법한 빈티지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스트리트 무드를 가미한 것이 핵심. 정제되지 않은 아이템간의 매치와 다채로운 레이어드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소프트한 파스텔 톤의 슈트에 강렬한 레오퍼드 타이, 색이 다양한 양말을 매치한 스타일링은 그랜파코어의 정석을 보여준다. 그의 남다른 패션 센스는 레트로 무드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매력적이다.
색채를 담은 스니커즈 사랑
타일러의 감각과 애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아이템 중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 스니커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은 패션 브랜드 ‘골프왕’과‘골프 르 플뢰르’. 두 브랜드 모두 원색과 파스텔 톤의 싱그러운 색감, 직접 손으로 그린 그래픽, 시중에 없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한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컨버스와2017년부터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이런 감각을 스니커즈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매 시즌 기존 컨버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과 쉐입의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어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모자 없이 못 살아
때론 과감하게, 때론 심플하게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는 타일러가 언제 어디서나 잊지 않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모자. 어떤 스타일에도 매치하기 좋은 캐주얼한 스타일부터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줄 원색 컬러의 스냅백, 그리고 할배미 낭낭한 이어 플랩 캡까지. 일상에서는 물론, 시사회나 시상식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절대 빼놓지 않는다. 이젠 모자를안 쓴 모습이 어색할 정도.
무대 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뛰어난 패션 센스에 시선을 뺏겨 그의 본업을 잊지 말자. ‘The Creator’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독창적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일러는 무대 위에서 음악을 할 때도 레트로무드가 돋보이는 빈티지 룩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그도 역시 래퍼였던 걸까? 무대 위에선 여느 래퍼들처럼 상의를 탈의하는 등 보다 과감한 룩을 연출하며 와일드한 매력까지 동시에 뽐낸다. 래퍼로서 공백기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 타일러, 다음 활동 땐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 애타게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