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밥 말리: 원 러브>의 주인공 킹슬리 벤-아딜은 소문난 로퍼 마니아다. 그런 그가 구찌의 최신 홀스빗 1953 로퍼 캠페인의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신발 애호가들을 뜨겁게 달궜다. 킹즐리 벤 어디어에게 더없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캠페인이기 때문이다. 벤-아딜은 유년 시절에도 구찌 로퍼를 이미 서너 켤레 보유한 로퍼 러버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교복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학교 밖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죠”
벤-아딜은 최근 폭풍같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밥 말리: 원 러브>의 프레스 투어를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중과 만났다.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라이언 고슬링, 켄과 함께 ‘I’m Just Ken’ 뮤지컬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활동이 마무리될 무렵 구찌로부터 제안이 왔고, 이 여정의 시작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였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만큼 멋진 수트와 신발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가 또 어디 있을까요?” 그는 데 사르노의 디자인에 경의를 표한다.
벤-아딜이 패션으로 유명한 배우는 아니다. 또 그에게도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다. “제 스타일은 약간 헐렁하고 거칠죠. 투박하고 스타일리시하지 않아요. 아마 25년 동안 다림질을 한 적이 없을 거예요.” 그는 프레스 투어를 다니며 루틴처럼 입는 수트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데 사르노가 나타나자 무언가가 다시 불을 지폈다. “밀라노에서 사바토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디자이너의 비전과 아이디어, 옷에 대한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과 비슷한 스타일을 가졌단 걸 느꼈어요”
드 사르노가 직접 기획하고 포토그래퍼 신혜지가 촬영한 캠페인은 패션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로퍼의 살아있는 유산을 조명한다. 벤-아딜은 구찌의 클래식 핏 수트 여러 벌을 입고 누워 기대 있다. 클래식한 슈즈는 이런 여유 있는 제스처에서 더 빛을 발한다. “데 사르노는 패션이 꼭 화려하고 어려워야 한다는 진부한 생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대신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그와 그의 팀원들과는 스스럼없이 만나 식사를 하거나 파티를 즐겼어요. 이런 편안함 때문에 구찌라는 브랜드와 내적 친밀을 형성할 수 있었나 봐요”
벤-아딜이 생각하는 스타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역시 편안함이다. 그가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홀스빗 로퍼를 매력적이라고 느낀 이유다. “이 로퍼는 편해요. 어디에나 착용할 수 있죠. 트랙 수트에는 슬리퍼처럼 착용해요. 턱시도와 데님에도 잘 어울리죠”
공식 석상에서도 매번 홀스빗 로퍼를 신고 나타났다. 영화 프레스 투어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시상식도 마찬가지. “청록색 홀스빗 로퍼를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금색 버클이 달린 검은색 홀스빗 로퍼가 제일 멋져요. 가장 좋아하는 버전입니다”
벤-아딜은 새로운 일상을 계획 중이다. “제 삶으로 조금씩 돌아갈 거예요. 런던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집안일도 하면서요. 다른 역할을 맡기 전까지 재충전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이고요” 그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가 있다. 구찌의 가장 큰 캠페인 모델로서 자기 얼굴이 전 세계 광고판에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