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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로 향하는 ‘숯의 작가’ 이배

2024.03.27전희란

태운 뒤에 남겨진 것들.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연계 부대 전시로 이배의 개인전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달집태우기)>가 열린다. 이배 작가의 고향 청도의 전통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모여 행하는 세시 풍속으로, 이것이 이제 지구 반대편 베니스로 향하는 셈이다. 정월 대보름의 밤하늘 아래서 복과 풍년을 빌던 풍습이 현대 미술과 하나로 엮인 참여형 전시로 거듭난다. ‘달집’을 만들어 태우는 의식에서 남겨지는 건, 인간의 문화와 자연의 화합, 거함과 비움의 순환, 자연의 호흡과 리듬을 비롯한 무한한 이야기다. 전시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베니스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