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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앞에서 프로 집사되는 법 7

2024.05.24주현욱

꼭 집사가 아니어도 괜찮다. 고양이의 특이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만 집사만큼 알고 있으면 된다.

졸졸 쫓아다닐 때 | 같은 공간에 있어주기

간혹 길을 걷다 고양이가 낯선 사람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때가 있다. 고양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간식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사람의 곁이 가장 안심이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외로움을 타고 의존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감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애정을 표현하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서 쫓아오는 것이다. 고양이가 스스로 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게 좋다.

머리로 손을 밀 때 | 천천히 쓰다듬어 주기

고양이가 얼굴과 이마를 사람에게 가져다 댄 다음 품에 파고드는 행동을 한다면, 쓰다듬어 달라고 응석 부리는 것이다. 머리를 미는 행동 또한 사람에 대한 대표적인 애정표현 중 하나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상대에게 존경을 담은 애정표현으로 박치기를 한다. 집에서 활동하는 반려묘의 경우 자신을 매일 돌봐 주는 집사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머리를 부딪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때 박치기와 함께 골골거리는 경우가 많다.

계속해서 방해할 때 | 잠시 놀아주기

노트북을 하거나 TV 또는 스마트폰을 볼 때 주변을 맴돌다가 무릎 위를 밟고 지나가는 등으로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해 공작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사람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행동이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놀아주는 게 좋다. 충분히 놀아준 뒤에는 고양이가 알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몸을 가까이 붙이고 앉을 때 | 체력 살펴주기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있고 싶거나 관심을 받고 싶을 때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앉기도 한다. 옆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애교 없는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애교가 점점 많아지며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고양이도 나이 들면 체력과 기력이 떨어져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어느 순간부터 거리를 좁혀 오면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니 되도록이면 같이 있어주도록 하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꼬리를 세우고 다가올 때 | 가장 좋아하는 곳 쓰다듬어 주기

또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다가오는 행동은 아기 시절의 흔적이며, 동시에 자기의 몸을 쓰다듬어 주길 바랄 때 하는 행동이다. 고양이들만의 방식으로 꽤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외출 후 귀가했을 때나 낮잠을 잔 고양이가 사람과 마주했을 때 꼬리를 바짝 들고 다가올 수도 있으니, 이때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부위를 쓰다듬어 주면 행복한 기분을 더 높여준다.

꾹꾹이를 할 때 | 바라봐주기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는 엄마 젖을 먹을 때와 같은 편안함을 느낄 때, 그리고 어미가 그리울 때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람을 엄마 고양이라고 생각하며, 관심과 애정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신뢰와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엄마의 보호를 받고 싶은 기분에 젖어 있는 것이므로 그 행동을 바라보며 헤아려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된다.

물건을 떨어뜨릴 때 | 반응하지 않기

고양이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책상이나 선반 위에 올라가기만 하면 툭툭 물건을 쳐내 떨어뜨리거나, 심지어는 가만히 있다가도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옆에 있는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호기심이 강한 고양이가 탐구 본능에 의해 하는 행동이기도 하고, 사람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도 있다. 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고양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관심을 끌기 때문에 고양이가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가급적 반응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