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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 아이사 “아이사로 사는 김에 좀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2024.05.22신기호

네! 아이사로서의 시간을 걷는 중입니다.

블랙 보디 수트, 웰던. 데님 팬츠, 알렉산더 왕. 힐, 지미 추. 이어커프, 비탈리.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5월 10일. 기념일로 남기는 거 어때요? 오늘 첫 단독 화보였잖아요.
IS 걱정도 좀 되긴 했는데 실은 설레는 감정이 더 컸어요. 저, 잘했나요?
GQ 너무요. 마지막 컷 끝나고 아주 활짝 웃던데.
IS ‘아, 끝났다! 만족!’ 이런 마음에서요. 아무튼 저는 성공적입니다 성공적!
GQ 아무래도 첫 단독 화보여서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전혀요.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었고요.
IS 고맙습니다. 사실 잘 찍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나름 준비도 좀 했거든요. 살금살금.
GQ 살금살금 어떤 준비를 했어요?
IS 당연히 해야 하는 준비이긴 한데요, 나름 포즈도 연구하고 ‘어느 쪽이 낫지?’ 하면서 잘 나오는 각도도 찾아보고 그랬어요. 패션 사진도 많이 보고요. 제가 잡지도 자주 보거든요. 연습생 때부터 쭈욱~ 많이 봐오고 있는데 오늘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GQ 패션에 관심이 많겠어요.
IS 맞아요. 많습니다.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너무 좋아해요. 특히 그들의 데님 스타일 너무 멋지죠.
GQ 오늘 해보니 어때요? 무대 말고 이렇게 화보로 아이사를 표현해보니.
IS 새로웠어요. 평소에 다른 분들의 화보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막상 제가 해보니까 달리 느껴졌어요. 화보 잘 찍는 선배님들,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재밌었지만 솔직한 속마음은 ‘어.려.웠.다’.

베스트, 톱, 모두 돌체앤가바나. 시스루 팬츠, 604서비스. 뱅글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오늘 단독 화보 말고도 최근 ‘처음’의 경험이 또 있었죠. ‘어린이 날 시리즈’에서 시타를 했던데요?
IS 역시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더라고요. 선수분들의 스윙을 상상하면서 했는데 오, 만족스럽게 한 것 같아서 저는 좋았어요. “처음인데 그래도 곧잘 한다”는 칭찬도 받았고요.
GQ 이런 ‘처음’의 경험들은 아이사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하나요?
IS 음, 결과보다는 과정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더 큰 것 같아요. 저는 도전을 앞두고 걱정이 먼저 드는 편이에요. 그런데 또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아주 열심히 하기도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용기와 자신감이 점점 생기고요. 덕분에 두 번째 경험에선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과정이 성실하지 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두 번째, 세 번째 경험에서도 헤매겠죠. 그래서 열심히 준비한 과정을 전 믿어요.
GQ ‘처음’으로 가장 선명히 기억되는 순간은요?
IS 회사에 처음 들어가던 그 순간요. 문을 이렇게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제가 부산 사람이거든요. 꿈을 가지고 홀로 서울에 왔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정말 이 회사에 들어왔구나!’ 싶었어요. 들어서면서 막 가슴이 두근대고 그랬던 것 같아요.
GQ 꿈을 위해 서울로 온 지 얼마 만에 결국 그 문을 연 거예요?
IS 한 두 달? 그 정도였어요.
GQ 굉장히 빠른 거 아녜요?
IS 제가 좀 마음먹으면, (주먹 불끈)꼭 해야 하는 타입이긴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내가 오래오래 후회 안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제가 춤이랑 노래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땐 단순히 취미이지 이렇게 직업으로 연결될 줄은 전혀 몰랐고요. 그런데 어느 날 학원 선생님께서 아이돌 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예요. 그 뒤로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블랙 톱, 드레스, 이어링, 모두 페라가모. 뱅글, 디이엠 프로젝트.

GQ 그렇게 서울로 왔군요.
IS 네, ‘그래, 해보자!’ 마음먹고 바로 서울로 왔어요. 오자마자 두 달 정도 만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고요.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GQ 씩씩했네요.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어요?
IS 그때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방학 한 달의 시간을 주시면 제가 오디션 합격해서 오겠다고. 허락해주시자마자 바로 서울로 올라왔어요. 올라와서 오디션, 현장 접수 등등 전부 직접하고 다녔어요.
GQ 아이돌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성공했을 태도네요.
IS 꺅! 그런데 저, 원래는 꿈이 간호사였어요. 제가 어릴 때 좀 아팠는데 자주 보던 간호사 선생님이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GQ 그런데 반짝이는 스테이씨가 됐네요.
IS 어려서부터 쭉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정말 매일 뮤직비디오 찾아서 보고, 선배님들 무대 찾아서 보고 그랬거든요. 점심시간이면 학교 스탠드에서 친구들이랑 춤추고, 노래 부르고 막 그랬어요.
GQ 이제 곧 컴백을 앞두고 있어요. 요즘의 하루를 일기처럼 소개해준다면요.
IS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있어요. 과정 안에는 어려운 것도 있고, 잘 안 되는 것도 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로 다듬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요.
GQ 어렵고 힘들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고 있네요. 꼭 청춘 영화처럼 건강하게요.
IS 맞아요. 그러니 걱정은 미리 사서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모두 잘될 거예요.

데님 재킷, 쇼츠, 부츠, 이어링, 모두 알렉산더 맥퀸.

GQ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부분에 더 많은 힘을 들였어요?
IS 개인적으로는 보컬요. 보컬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GQ 갑자기 장르가 궁금해지네요.
IS 안 돼요오. 이건 말할 수 없어요.
GQ 힌트 정도는 어때요?
IS 음, 아! 아마도 이번 타이틀곡은 K팝에서 없던 스타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멤버들도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결정적인 힌트를 하나 더 드리자면 멤버들만 그대로, 음악, 콘셉트, 스타일, 전부 바뀌었다?
GQ ‘K팝에 없던 스타일’이라는 대목에서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겠어요. 벌써 데뷔 4주년이죠? 어때요, 이제야 비소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면요.
IS 약간의 변화라면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긴 해요. 오늘처럼 화보를 찍거나, 인터뷰를 할 때 이전에는 정해놓은 답안지가 있었어요. ‘이렇게만 해야지’ 같은.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려고 해요.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해보고 이상하면 고치자’라는 마음으로요.
GQ 그럼 반대로 여전한 것은요?
IS 제 웃음요.(씨익) 제가 원래 많이 웃기도 하고, 웃으면 또 입꼬리가 이렇게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활동을 할수록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으잉? 그래도 웃는 건 좋아요.

재킷, 화이트 칼라, 모두 메종 마르지엘라. 이어링, 발렌티노.

GQ 4주년이 된 이 즈음에서 셀프 점검 한번 해볼까 봐요. 아이사에게 몇 점 정도 줄 수 있어요?
IS 70점.
GQ 에, 좀 박한 거 아녜요?
IS 에? 전 이 정도면 많이 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50점은 지금까지 해온 결과들에 대한 점수였고, 20점은 노력에 대한 점수였는데, 30점 정도는 남겨놔야 더 열심히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100점은 없을 것 같긴 해요. 아마도 영원히.
GQ 스테이씨 멤버들을 향한 아이사의 마음에 대해 물으면요?
IS 너무 든든한 존재예요. 멤버들 덕분에 더 잘,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확신해요. 이건 무대에 함께 서보면 더 분명해져요. 무대가 가득 차는 느낌.
GQ 멤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도 분명 있겠죠?
IS 저는 오랫동안 활동하는 거요. 이게 스테이씨로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예요. 장수 그룹! 장수 그룹이 꿈이에요.
GQ ‘스윗’도 같은 꿈을 꾸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마지막 질문은 이렇게 해볼게요. 스테이씨의 ‘아이사’로 지낸 4년은 채영에게 무엇을 남겨준 것 같아요?
IS 저 스스로도 이채영과 아이사를 분리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해요. 하지만 요즘의 삶은 그 전부가 ‘아이사’로 꼭꼭 채워져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에요. 아이사로 사는 김에 좀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아이사에게서 좀 더 많은 걸 얻어보자는 생각. 스테이씨의 아이사로 만났던 소중한 순간이 정말 너무 많거든요.
GQ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사를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기쁘고요.
IS 아, 저 4일 뒤면 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겨요. 드디어! 계정 이름은 이렇게. @isamovingon 이거 친구 류진이가 만들어줬어요! (방끗방끗)

포토그래퍼
이우정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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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민 at 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