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덜한 것만 못하다. 물도 그렇다. 동안의 비법이자 다이어트 꿀팁으로 소개되는 물 많이 마시기, 이럴 때는 조심해야 한다.
❶ 수분 중독에 걸린다
목이 마를 때 많은 양의 물을 급하게 마시면 신장에 부담이 된다. 이는 혈액 속 나트륨을 희석하고 체액을 묽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소변 배출이 많아지며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❷ 저나트륨증에 걸린다
저나트륨은 두통, 구역질, 현기증, 근육경련뿐 아니라 뇌장애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폐부종, 뇌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신장병, 고혈압 환자나 노년층은 신장의 수분 재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갑자기 혈압이 오르거나 내리는 일은 혈관 탄력을 떨어트리고 혈관에 자극을 줘 병을 악화시킨다.
❸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다. 이 물질이 전기를 발생시킨다. 몸에 갑자기 물이 많이 들어오면 전기 발생량이 급격히 줄면서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아파진다. 이는 특히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심장에 에너지 공급이 끊겨 심장마비를 유발한다.
❹ 피로를 누적한다
땀을 흘린 뒤 벌컥벌컥 냉수를 마시는 일은 건강에 해롭다. 근육 피로 누적과 복통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운동을 하면 근육에 대사 산물이 쌓인다. 이를 빠르게 배출해야 하는데, 냉수를 마시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으로 대사 산물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도 경직돼 체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속도가 느려진다.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위장 기능도 떨어진다. 300mL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❺ 합병증을 유발한다
간경화, 신부전증, 심부전증, 감상샘 저하증과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 과도한 수분 섭취가 혈액량과 체액량을 늘어 합병증을 일으킨다. 복수, 폐부종, 전신 부종 등의 위험이 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수분 섭취를 하루에 1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❻ 소화를 방해한다
소화의 첫 단계는 입 속의 침을 통해 진행된다. 침에는 소화 효소가 있다.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면 이 효소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다. 물을 자주 많이 마셔 위장에 물이 차 있으면 담즙이 형성된다. 이런 때 소화 효소는 극소량만 방출된다. 결국 위액이 묽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며 속이 쓰리게 된다.
* 이 기사는 <보건복지부, 한국영양학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과 세계보건기구, 세계 고혈압 저널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