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부터, 윤형근.
국내에서 3년 만에 윤형근의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이 열린다. 1980년대 파리 체류 당시 몰두한 한지 작업과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2002년 파리 장 브롤리 갤러리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윤형근은 파리의 좁은 작업실, 제한된 환경에서 순수한 마포 또는 면포의 여백에 물감을 묽게 섞어 천지의 합일과 회화적 밸런스를 추구했던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동일한 물감과 기법을 쓰면서도 한국 고유 재료 한지에 작업 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드러낸 것이다. 파리는 뉴욕과 런던을 거쳐 다시 세계 현대미술의 거점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 도시와 인연이 깊은 윤형근의 파리 시기 전후의 작업을 들여다보는 일은 파리를 통해 윤형근을, 윤형근을 통해 파리를 다시 보는 여정이 될 것이다. 6월 29일까지, PKM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