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투어의 미래, 전 쿼터백 토니 로모와의 플레이, 골프 뉴스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이유까지.
2022년 마스터스 우승 후 받은 그린 재킷의 행방이 궁금했다. 우승 후 댈러스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내내 입었거나, 그가 열광하는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경기 시구나 댈러스 스타스 아이스하키 퍽 드롭 때, 혹은 옷장 속 근사한 옷 옆에 고이 모셔놓았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어떤 기적이 일어났는지 상기시키기에 그린 재킷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1년간 재킷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규칙이 빼곡히 적힌 책자를 함께 줘요. ‘재킷을 입을 땐 모자를 쓰면 안 되고,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됩니다. 단정한 셔츠와 타이를 착용해야 합니다···.’ 어떤 옷인지 아니까 항상 조심하고 규칙을 지키려고 하죠.” 마스터스 우승 특전은 토너먼트 없이 매년 마스터스에 참가, 오거스타 클럽 가입, 그리고 언제든 오거스타 클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거다. “코치 랜디와 아버지와 함께 한 번 플레이했어요. 경기 때와는 확실히 달랐어요. 순수하고 신비로웠죠. 옆 코스에선 톰 브래디가 플레이 중이었고요.”
TPC 소그래스 페어웨이에서 만난 셰플러는 익숙한 듯 코스를 둘러본다. 셰플러는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곳에서 작년에 우승했다. 그리고 이 우승을 포함해 13개월 동안 6승을 올렸다. 하지만 그에겐 퍼팅이라는 큰 난제가 있다. 기자회견 때마다 그의 우승보다 퍼팅에 대한 질문이 더 많이 쏟아질 정도니까. 마침 로리 매킬로이가 말렛형 퍼터를 추천했고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5타 차로 우승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퍼트가 부진할 때 우승은 다른 골퍼의 것이 된다.
셰플러는 골프공을 강하게 타격할 때 자신의 포즈가 얼마나 특이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스윙할 때 양발이 미끄러지듯 밀려나가는 독특한 폴로스루를 갖고 있는데, 마치 종종 빙글 돌 때 균형을 잡으려는 세 살짜리 발레리나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 하기 힘든 난해한 스윙이긴 하다. 야구 스윙처럼 왼발 뒤꿈치가 들리면서 뛰어오르듯 클럽 헤드에 힘을 싣는 모습은 정타로 타격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얼핏 일관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스윙이다.
셰플러는 뉴저지주 베르겐카운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여섯 살 때 댈러스로 이사했고, 자신이 자란 파크 시티즈에서 5분 거리에 아내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와 살고 있다. 그는 2024 마스터스 트로피를 베이비 셰플러에게 선물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을 거다. 다른 기대는 PGA와 LIV와의 적대적인 갈등의 해결이다. 무엇이든 간에 건강한 경쟁과 발전에 가중치를 두고 싶은 게 그의 입장이다. “평소 인사만 하던 선수 혹은 친구였던 선수가 떠났어요. 많이 놀랐죠. 함께 경쟁하고 싶은 선수들이 그립네요. PGA와 LIV를 단일화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정부까지 얽혀 있죠.”
일요일 밤, 대회를 마치고 댈러스 집에 돌아와서 전 쿼터백이었던 토니 로모에게 문자를 보낸다.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플레이 합시다. 조던 스피스나 톰 킴이 원하는 대로!’ “토미는 골프광이이에요. 날마다 골프를 치고, 웬만한 스크래치 골퍼보다 실력이 좋아요. 우리가 그린사이드에서 칩 샷을 할 때면 바로 뒤에서 모든 움직임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요. 그와 조던 스피스가 만나면 몇 시간이고 골프 스윙에 대해 얘기해요. 전 그냥 듣기만 하죠.”
2023년, 로마에서 열린 라이더컵의 패배로 셰플러는 필드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브룩스 켑카와 팀을 이룬 포섬 매치에서 유럽팀에 처참하게 패한 직후였다. “브룩스와 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매 홀 빠르게 패배했죠. 바퀴가 다 빠져버렸죠. 제가 앞바퀴를, 브룩스가 뒷바퀴를 맡았거든요.” 하지만 셰플러는 빨리 잊어버리기로 했다. 라이더컵이 끝난 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상처를 회복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가를 둘러보고, 요리 수업도 받고,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누구보다 많은 음식을 먹었다.
셰플러는 온라인 개인 계정에 큰 관심이 없다. “애플뉴스의 골프 기사도 ‘관심없음’으로 바꿨어요. 그다지 보고 싶지 않고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니까요. 음소거를 하는 편이 낫겠다 생각했죠. 관심을 받는 게 쉬운 일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좋은 글은 설레고 우쭐하게 만들고, 나쁜 글은 종일 그 생각만 하게 해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나고 ESPN으로부터 알람이 왔어요. ‘마쓰야마 우승! 셰플러, 여전히 퍼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젠장···. 그렇다고 ESPN 어플을 지울 순 없어요. 점수를 확인해야 하니까요. 1등의 대가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에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텍사스 칠드런 휴스턴 오픈에선 1.5미터 퍼팅을 놓쳐 연장 결승전에 갈 기회를 놓쳤다는 기사가 떴다. 그리고 대망의 마스터스. 여전히 그가 그린 재킷을 입을 확률은 가장 높다.
- 글
- DANIEL RI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