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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 앤 원더스 2024 ‘IWC’

2024.06.11김성지

영원함에 대한 IWC 샤프하우젠의 찬사.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
PORTUGIESER ETERNAL CALENDAR

IWC의 대표 워치로 자리 잡은 포르투기저. 올해 IWC는 포르투기저의 찬란한 유산을 연구한 끝에 이터널 캘린더를 완성하며 위대한 도약을 이뤘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 및 문화권에서 채택하는 그레고리력은 1년을 28, 30 또는 31일로 구성된 12개월로 나눈다. 숫자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간주하는데, 이 경우 2월 말에는 반드시 29일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르면 400의 배수가 아닌 100년 단위는 윤년이 아니기에 2100년과 2200년 그리고 2300년은 일반 연도다. 대부분의 퍼페추얼 캘린더는 3년의 평년 뒤에 항상 윤년이 오는 4년 주기로만 프로그래밍되어 2100년과 2200년 그리고 2300년 등은 모두 자동으로 윤년으로 간주되어 수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4년에 한 번인 윤년은 물론, 100의 배수인 해가 평년이라는 것도, 400의 배수인 해가 윤년이라는 것도 스스로 계산한다. 핵심은 400년에 한 바퀴 회전하는 기어다. 기어에는 세 개의 홈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캘린더가 정해진 기간 동안 윤년을 세 번 건너뛴다. 기존의 퍼페추얼 캘린더처럼 크라운 하나로 모든 디스플레이를 조정할 수 있다.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가 이룬 또 하나의 도약은 문페이즈다. IWC는 무브먼트와 문페이즈 디스크 사이에 감속 기어를 배치하고 휠과 톱니바퀴의 수를 철저하게 계산해 실제 달의 평균 주기와 근사하게 맞췄다. 그 결과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 문페이즈의 오차는 4500만년에 단 하루에 불과하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PORTUGIESER PERPETUAL CALENDAR 44

이터널 캘린더의 기반인 퍼페추얼 캘린더도 새로운 라인업으로 무장해 제네바를 찾았다. 영원히 반복되는 낮과 밤을 호라이즌 블루, 듄, 옵시디언, 실버 문으로 명명한 네 가지 컬러로 표현했다. 먼저 호라이즌 블루는 높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을 상징하고 듄은 이른 저녁의 태양, 옵시디언 블랙은 일몰 전후의 시간, 실버 문은 이른 아침을 그린다. 네 컬러 모두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케이스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미들 케이스가 얇아져 날렵한 인상을 주고, 고정하는 나사 수도 달라졌다. 줄어든 케이스는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로 채워 더욱 풍성한 입체감을 선사하며 다채로운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다이얼에는 큼직한 아라비아 숫자, 네 개의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며 문페이즈의 오차는 577.5년에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지름 역시 모두 44.4밀리미터이며 파워 리저브는 7일, 일주일에 한 번 시계 태엽을 감는 우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 나이트
PORTUGIESER HAND WOUND TOURBILLON DAY & NIGHT

아머 골드 42.4mm 크기, 10.8mm 두께, 플라잉 미닛 투르비옹, 구체형 낮과 밤 인디케이터, 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투르비옹에 낮과 밤 인디케이터를 추가한 시계. 케이스는 레드골드의 미세 구조를 개선해 경도와 내마모성을 높인 아머 골드로 제작해 스크래치에 강하며 옵시디언 블랙 컬러 다이얼과 아름다운 대비를 연출한다. 6시 방향의 투르비옹은 1분에 한 번씩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무브먼트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을 줄여 시계의 정확도를 높인다. 투르비옹은 매초 멈춤과 가속을 여러 차례 반복하기에 가능한 한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따라서 56개의 부품을 사용했어도 무게가 0.675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인 9시 방향의 인디케이터를 살펴보자. 작은 행성 모양의 매혹적인 구체가 세로축을 따라 회전하며 밝은 면을 보여주면 낮, 반대로 어두운 면을 보여주면 밤을 가리킨다. 자체 제작 무브먼트 81925를 장착했고 84시간이라는 막강한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