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만들어둘게. 네가 더 빛날 수 있게.
렉서스 ES 300H
📍 올림픽 종합운동장 수영장
우아하면서 느리지 않다. ES 300h의 성능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단의 근사한 실루엣 뒤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쿠페 디자인을 더했다. 이를 두고 렉서스는 “도발적인 우아함”이라는 표현을 쓴다. 나아가 ES 300h를 향해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특별한 자격도 부여했다.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데려와 사용한다면, 적어도 나란한 이들 사이에서 무엇 하나라도 빼어나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세단이라면 갖춰야 할 정숙성이라든지, 편안하여 안정적인 승차감 외에 다른 무엇이 특별해야 하는데, ES 300h는 2.5L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자격을 증명한 듯하다. 탑재한 2.5리터 신형 엔진은 출력과 연비, 가속 성능과 환경 성능에서 모두 뛰어난 결괏값을 보인다. 무엇보다 새로 다듬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의 에너지 손실을 20퍼센트나 줄이는 성과를 냈다. 직관적인 수치로만 보더라도 17.2의 리터당 킬로미터라는 복합 연비값의 실현은 7세대 ES 300h가 갖고 있는 가장 또렷한 강점이자 정체성이다. 더하여 무게와 몸집을 줄인 배터리가 트렁크에서 뒷좌석 아래로 위치를 바꿔 앉은 덕분에, 트렁크는 골프 백이 4개나 들어가는 넉넉한 공간을 새로 갖게 됐다.
아우디 더 뉴 Q8 E-트론
📍 서소문 아파트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Q8 e-트론의 개선점은 확실한 성능 변화에 있다. 총 12개의 배터리 셀로 구성된 1백14킬로와트시 용량의 새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백68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탄탄한 지구력을 가졌다. Q8 50 e-트론의 경우 앞뒤로 배치한 전기모터가 최대출력 3백40마력(2백50킬로와트), 67.71킬로그램미터의 최대토크를 실현하며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의 정점을 선사한다. 안전 제한속도가 설정된 최고속도는 시속 2백 킬로미터,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는 단 6초면 도달하는 놀라운 성능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쯤에서 Q8의 커다란 몸집을 떠올려보면, 6초의 제로백은 새로워진 Q8이 가진 성능이 얼마큼 우뚝한지 다시 짐작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자칫 한쪽으로 기울기 쉬운 효율과 성능의 시소에서 이 둘의 균형을 모두실현했다면 새로운 Q8 e-트론의 성장은 단연 성공적이다. 또 고속 충돌에 대비해 배터리를 중앙 아래로 낮게 내린 배치는 Q8 e-트론을 과감하고 스포티한 주행 환경에서도 핸들링과 무게중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점을 완성했다. 그러니 차체가 높아 비교적 승차감이 덜하단 말은 적어도 Q8 e-트론에겐 남 얘기다.
포르쉐 타이칸 4S
📍 서울융합과학교육원
포르쉐 타이칸 4S는 두 가지 배터리 용량으로 구성된다. 최대 5백30마력(3백90킬로와트)의 퍼포먼스 배터리와 5백71마력(4백20킬로와트)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인데, 79.2킬로와트시의 싱글 덱 퍼포먼스 배터리가 기본 사양, 93.4킬로와트시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옵션 사양이다. 중요한 건 두 배터리 모두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 4S에 거는 성능적 기대치를 거뜬히 충족해낸다는 것.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는 단 4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속도는 2백50킬로미터를 실현했으니, 포르쉐 ‘스포츠카’가 가진 짜릿한 퍼포먼스를 사륜구동식 전기 모터 위에서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견고하고 안정적인 셰시는 혁신적인 네트워크로 운용되는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된다. 따라서 타이칸의 셰시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동기화하는 작업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덕분에, 어탭티브 에어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토르 벡터링 플러스를 포함한 포르쉐 다이내믹 셰시 컨트롤 스포츠(PDCC Sport) 모두를 제어한다. 무엇보다 타이칸은 무려 최대 2백65킬로와트까지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다. 이는 일상 주행의 약 90퍼센트를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으로만 가능한 놀라운 효율이다.
BMW 뉴 i7 xDirve
📍 국립극장
근사한 자태를 자랑하는 i7은 BMW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i7은 뉴 i7 M70 xDirve와 후륜 구동 모델인 뉴 i7 eDrive50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뉴 i7 M70 xDirve에는 2개의 전기 모터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서 비롯되는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6백59마력으로,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는 단 3.7초면 도달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몸집이 커다란데도 1회 충전 시 최대 3백91킬로미터나 달릴 수 있는 배터리 효율도 놀랍다. 무엇보다 7시리즈 최초의 순서 전기 M 모델다운 상징적인 ‘M’ 전용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BMW M을 향한 애정이 풍성한 이라면, 이를 살피며 발견하는 재미가 제법 좋겠다. 나아가 M 전용 서스펜션이나 M 전용으로 설정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시스템, 스티어링 컨트롤 등의 제어 시스템도 흥미로운데 이는 주행 중에 오너가 혁신적인 M 기술들을 즉각적으로 체감해볼 수 있는 요소들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설정을 달리할 수 있는 영리함이 반갑다. 그러니까 럭셔리 세단의 우아한 주행도, 스포츠카와 같은 민첩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도 모두 가능한 건, 뻔한 말이지만 결국 M이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