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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 7

2024.07.16주현욱

여름철 숙면은 행복이다. 그리고 잠을 자는 것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항상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두뇌가 활동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의 다른 기관은 푹 쉬고 있지만 뇌는 그렇지 않다. 뇌는 잠자고 있을 때 더 바쁘다. 잠이 들면 두뇌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기존 기억과 통합을 시도한다. 최근 기억과 과거 기억 사이의 연결지점을 찾아 기억을 더욱 확고히 굳히는 과정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한 뇌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 노폐물을 잠자는 사이에 청소하는 작업도 한다.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뇌 건강을 지키긴 위해선 숙면이 필수인 이유다.

체온과 혈압이 내려간다

잠이 들면 체온이 1~2도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큰 온도차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같은 차이가 숙면과 선잠을 결정한다. 깊이 잠이 들수록 체온은 더욱 내려간다. 혈압 또한 내려간다. 잠을 자는 동안 심혈관계 시스템이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는 것처럼 혈압 수치 역시 줄어든다는 것이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혈압 수치가 안정적으로 낮아지는 기간이 짧아져 고혈압 위험률이 높아진다.

살이 빠진다

우리 몸은 잘 때도 끊임없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그대로 쌓인다. 몸의 신진대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숙면은 꼭 필요하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분비를 촉진시킨다. 수면 부족은 식욕 억제 호르몬 렙틴을 감소시켜 체중 증가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잠을 충분히 자면 식욕 조절이 가능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체적으로 성장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이다. 이때 아이들은 키가 크게 되고 어른들은 피부가 재생되며, 우리 몸의 미세한 염증이나 다친 부위들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는 사이 척추는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시 수화하고 자랄 수 있게 된다. 이런 성장은 눈치채기 어렵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머리카락도 자고 있을 때 좀 더 빨리 자란다.

눈알이 움직인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안구는 미세한 움직임을 계속 이어간다. 우리가 자는 사이 안구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을 초당 1000회 이상 한다. 이는 주로 렘 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는데, 이 수면 단계는 몸은 잠들어 있고 뇌는 깨어있는 상태로 급속한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시기다. 꿈도 대체로 이 수면 단계에서 꾸게 된다. 눈알이 움직인다는 건 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눈을 뜨고 자면 안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피부가 개선된다

피부 역시 잠을 잘 때 재생이 이뤄진다. 따라서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수다. 이는 밤 사이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낮 시간 손상된 피부 조직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돋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의 기능을 억제하는 미백 기능을 하기도 한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다음 날, 피부가 유난히 칙칙해 보이는 이유도 이 멜라토닌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서다.

근육이 형성된다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써서 챙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수면 시간이다. 충분한 수면은 근육이 스스로 회복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혈류로 방출돼 몸의 조직들을 튼튼하게 다지고, 피로한 근육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다. 운동 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근력이 더 잘 형성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면 푹 자는 것까지 이어져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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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