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들의 손목에 감긴 이 시계들은 엄청난 중력 가속도를 견뎌낸다.
❶ 노박 조코비치 + 위블로
빅뱅 메카-10 세라믹블루
페더러, 나달과 함께 21세기 남자 테니스계를 이끈 전설 조코비치. 최고의 선수답게 수많은 브랜드가 그를 후원했지만, 현재는 리차드밀, 오데마 피게와 함께 럭셔리 스포츠 워치 업계를 견인해 온 위블로를 착용한다. 10일의 롱 파워리저브를 구현하는 빅뱅 메카-10의 블루 세라믹 케이스 모델은 스켈레톤 다이얼 6시 방향에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발견할 수 있으며, 9시 방향에 스몰세컨드가 있다. 탑재한 수동 무브먼트는 인하우스로 제작한 HUB1201이며, 45mm 지름의 케이스는 100m 방수를 지원한다.
❷ 카를로스 알카라스 +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1978년 윔블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테니스와 인연을 시작한 롤렉스는 로저 페더러라는 아이콘의 곁을 지키며 테니스 업계에서 상징적인 워치메이커가 됐다.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즈는 지난 7월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페더러와 함께 역사상 단 9명의 선수만 기록했던 윔블던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의 손목에는 롤렉스의 테이토나가 감겨 있었는데, 옐로 골드 케이스에 오이스터 플렉스 브레이슬릿을 결합한 이 모델은 운석을 깎아 만든 다이얼을 적용한 Ref. 116518LN-0076 모델로 단종된 것이었다.
❸ 안드레이 루블레프 +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러시아 국적의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공식 석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평화의 목소리를 낼 정도로 대담한 성격과 공격적인 포핸드샷, 마리아 샤라포바만큼이나 특유의 기합 소리로 유명한 선수다.
2023년 윔블던에서 그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는 800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불가리의 알루미늄 워치였다. 지름 40mm의 알루미늄 케이스 내부에는 인하우스로 제작된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지만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경기 중에도 시계를 벗어두지 않았을 정도로 편안한 착용감과 탁월한 내구성을 증명했다. 세컨드 핸드에 테니스공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이 있으며, 솔리드 케이스백에는 테니스공이 새겨져 있다.
❹ 돈나베키치 + F.P.주른
엘레간테 40mm 티타늄 2 로우즈 오브 다이아몬즈
크로아티아 여성 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한 돈나 베키치는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극도로 생산량이 적은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F.P.주른의 시계를 착용한 상태로 경기를 치뤄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F.P.주른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로 여겨지지만 독창적인 디자인과 메커니즘, 뛰어난 완성도로 파텍 필립이나 랑에 운트 죄네 같은 브랜드의 시계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의 여성 컬렉션인 엘레간테의 티타늄 케이스 모델은 쿼츠 무브먼트이지만 동작 감지기를 적용해 35분간 움직이지 않으면 시계가 멈춘다. 다시 손목에 착용하는 동시에 현재의 시간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