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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러 가는 것만은 아니야, 야구장 즐기는 법 8

2024.08.21주현욱

우리팀이 계속 지고 있고, 앞으로도 질 것 같아도 야구장을 즐기는 방법.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갈 것

아직 야구장 관람을 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쉽게 해결된다. 주변이나 직장동료 몇 명에게 물어보면 야구팬은 꼭 한 명 이상 찾을 수 있다. 그 동료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좋아하는 팀은 없지만 함께 야구장은 가고 싶다고, 치맥도 하고 싶다고 말이다. 생각보다 더 반가워하면서, 야구장 관람을 약속하게 될 것이고, 야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줄 수도 있다.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준비할 것

야구를 즐기게 되었고 좋아하는 팀이 확실해졌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위해 해당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애착이 가기 때문에 유니폼까지 사게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마치 나도 함께 그라운드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계 화면에 잡히고 싶다면 유니폼에 본인만의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야구 패션을 선보이는 것도 좋다.

응원가를 외워 따라 부를 것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응원가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야구보다 야구 응원에 더 재미를 느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그 때문인지 응원가와 응원 구호는 경기 결과를 떠나 야구장의 매력 중 최우선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신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더욱 재미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와 응원 구호는 우리 선수에게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야구장의 재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응원단상 앞 좌석을 선점할 것

경기장을 둥그렇게 감싸 안은 수많은 좌석 중 과연 어느 곳이 명당일까? 만약 열정적인 응원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익사이팅존’이라고 불리는 RED 석을 선점해야 한다. 이곳은 각 팀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는 응원 단상의 앞쪽으로, 야구를 더욱 재미있고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홈팀의 경우 1루 내야석에, 원정팀은 그 반대인 3루 내야석 쪽에 응원단상 좌석이 있으니 참고할 것. 야구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BLUE 석을 선택하면 된다.

모자나 글러브를 챙겨갈 것

우연한 기회에 파울볼이나 홈런볼이 나에게 날아온다면? 일단 모자나 글러브가 없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맨손으로 잡을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고, 무리하게 잡으려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민폐를 끼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친 공을 내 손으로 잡을 기회가 온다면 누구라도 먼저 손을 뻗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야구장에 갈 때는 모자나 글러브를 미리 준비해서 안전도 챙기고 기념품도 얻어보자.

로컬 맛집 찾아 원정 응원을 가볼 것

야구장 하면 어떤 먹거리가 떠오를까? 치맥이 국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은 다르다. MZ 세대 야구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직관을 ‘먹기 위해 간다’라고 말한다. SNS에 야구장별 먹킷 리스트를 공유하는 건 기본. 심지어 로컬 맛집을 경험하기 위해 멀리 있는 타팀 야구장에 일부러 원정 응원을 떠나기도 한다. 실제로 야구 푸드를 위해 줄을 서서 먹는 인기 로컬 맛집 메뉴를 배달 주문해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이런 추세에 맞춰 아예 로컬 맛집이 야구장에 지점을 여는 일도 생겼다고 한다.

즉석 이벤트를 즐길 것

야구장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바로 즉석 이벤트다. 경기의 중간중간 펼쳐지는 다양한 즉석 이벤트는 관람객들에 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 유명한 즉석 이벤트는 키스타임이다. 카메라가 직접 응원석을 비춰 무작위로 줌을 당긴다. 전광판으로 본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바로 이어지는데, 수많은 관중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나누는 연인과의 아찔한 키스는 특별한 추억이 될 듯하다. 가끔은 카메라가 男男 커플도 비춰준다고.

구단별 협업 굿즈를 눈여겨볼 것

요즘 프로야구의 팬덤은 아이돌 팬덤만큼이나 굿즈에 진심이다. 대개 프로야구 굿즈 하면 유니폼만을 떠올리지만, 각 구단은 여기에 특별함을 더했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와의 IP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 시즌 두산 베어스의 ‘망그러진 곰’과 롯데 자이언츠의 ‘짱구는 못말려’, 그리고 24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는 패션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와 협업해 유니폼부터 모자, 응원 배트, 기념구, 머리띠, 인형, 키링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프로야구팀과 브랜드의 협업 굿즈는 출시와 함께 오픈런 현상을 낳을 정도로 빠르게 품절되니 각 구단의 홈페이지와 SNS를 미리 체크하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