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승리라는 개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쉰의 소설 <아Q정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캐릭터인 아Q는 정신승리를 한다. 진짜 긍정과 가짜는 이렇게 다르다.
❶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다
정신 승리하는 사람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긍정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실을 왜곡한다. 그렇다 보니 결과가 축소되거나 과장되는 등 실제와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진짜 긍정은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
❷ 행동으로 보여준다
정신 승리는 회피와 왜곡을 반복하다 상심에 빠지게 되지만, 진짜 긍정은 진정한 행복을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 이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에서 잘 드러난다.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혀 약 8년간 복역하다 구출된 미군 스톡데일 장군에 따르면 곧 풀려날 거라고 믿었던 사람은 결국 상심해 죽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운동을 하며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사람들은 살아남아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진짜 긍정은 맞닥뜨린 현실이 밝지 않더라도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삶을 나아지게 만든다.”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말한다.
❸ 타인과의 관계를 우선 생각한다
정신 승리의 가장 큰 단점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사람과 엮여 있을 확률이 높다. 정신 승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남 탓을 하며 상황을 이겨낸다. 정신병리학적으로 볼 때 정신 승리는 자아 보호의 필수 불가결인 도구로 알려졌지만, 그것이 남용된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진짜 긍정은 타인의 상황까지 배려하며 상황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❹ 무기력함을 잘 견딘다
정신 승리는 지금 당장의 상황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한두 번은 넘어갈 수 있지만 습관이 된다면 좋지 않다. 정신 승리가 습관이 되면, 현실을 외면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스스로 고립되기 쉽다. 무력감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먼저 오기 마련이다. 반면, 진짜 긍정을 가진 사람은 삶을 정직하게 맞서 견뎌낸다. 무기력함이 찾아오지 않는 튼튼한 멘탈을 갖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