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은 배우들을 모아보았다. 내가 왜 이제야 알았을까 후회하기 전에 보석함을 활짝 열어보자.
<유어 아너> 허남준 | 압도하는 존재감
뒤돌면 생각나는 잔향을 남기는 배우들이 있다. 요즘 입소문 타고 있는 배우 허남준도 그중에 한 명이다. 그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혼례대첩>에서 무심한 비혼주의자 종사관이 사랑에 빠지는 설렘을 연기하면서부터다. 상대 배우 정보민과의 알콩달콩 케미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스위트홈 시즌 2>에서 배우 김무열의 옆을 지키는 강석찬 하사로 등장하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굳건한 신뢰를 보이는 듬직한 인물을 깊이감 있게 표현하며 작품 속 강석찬 하사의 존재감을 제대로 증명했다.
최근 종영한 <유어 아너>에서는 난폭함과 잔혹함을 가진 악역 김상혁을 연기하며 선과 악,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여러 장르를 동시에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의 면를 보여줬다. 이토록 다양한 캐릭터를 매번 매력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배우 허남준의 눈매와 눈빛이 한몫한다. 살기와 다정함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페이스는 앞으로 우리가 허남준을 더욱 자주 보게 될 것만 같은 확신을 준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문상민 | 적당한 온도를 찾아가는 배우
배우 문상민은 냉탕과 온탕을 자유롭게 오간다.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공개된 작품들을 보면 그의 다양한 얼굴이 한눈에 보인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슈룹>에서는 까칠하고 도도한 성남대군으로 냉탕미를 보여주다가,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는 ‘방귀쟁이’라는 별명을 가진 허당 왕태만 역으로 유쾌한 온탕미를 보여준다. <웨딩 임파서블>에서는 재벌가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차가운 재벌이었다면, 최근 종영한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서는 사랑에 한없이 진심인 귀여운 재벌을 연기했다. 차근차근 넓혀갈 스펙트럼이 기대되는 배우다.
이제 막 데뷔 5년차에 접어든 배우 문상민은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자신의 옷을 찾고 있다. 그를 처음 발견한다면 190cm의 큰 키, 깔끔한 페이스, 목소리와 같이 외적인 매력 때문에 눈길이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그의 연기에 대한 고민과 태도에 귀 기울여 보면 어른스럽고 진중한 매력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라이징 배우들의 등용문 인 <뮤직뱅크> MC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은근히 발랄한 배우 문상민의 숨겨진 끼를 확인할 수 있다.
<빅토리> 조아람 | 연기 똑순이
배우 조아람의 연기는 어딘가 야무지다. 캐릭터를 내 걸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연기에 묻어있다. 그녀는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전소라로 눈도장을 찍은 드라마 <닥터 차정숙>부터 최근 통통 튀는 치어리딩이 묘미인 영화 <빅토리>와 감사팀 신입사원을 맡은 <감사합니다>까지 열일 중이다. 츤데레, 서울에서 온 전학생, 철두철미한 신입사원 어딘가 한 번쯤 나왔을 익숙한 캐릭터지만 배우 조아람은 충실히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해진다.
그녀가 걸그룹 ‘구구단’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면 영화 <빅토리>에서 보여준 그녀의 치어리딩 실력이 납득될 것이다. 유독 싱그럽게 짓는 웃음과 부드러운 춤선이 눈에 띈 이유가 있었다. 한 인터뷰에서 아이돌 조혜연에서 배우 조아람으로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는 새로운 시작인 만큼 새로운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배우 조아람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똑부러지게 고민하는 그녀의 미래가 기대된다.
<파친코> 김민하 | 다재다능의 인간화
도화지 같은 매력보다 한지(韓紙) 같은 매력이라는 말을 쓰고 싶은 배우가 있다. 바로 애플 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선자’로 열연 중인 배우 김민하다. 그녀는 부드럽고 단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단하고 묵직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혹한 일제강점기의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는 인물 ‘선자’에 유독 잘 스며들었던 이유이다.
그녀에게 붙일 수 있는 수식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녀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자다. 데뷔 전 보컬학원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곡으로 선보인 무대 영상을 보면 단번에 납득이 간다. 이후 데뷔 초 웹드라마의 ost <숨> 가창, 22년 NCT 도영과의 듀엣곡 <폴린(Fallin’)> 을 발매하며 꾸준히 음악에 대한 열정도 내비쳤다. 이외에도 <파친코> 해외 일정 당시 통역 없이 인터뷰를 깔끔하게 해내며 영어실력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그녀에게 붙은 별명이 민하와 맹구를 합친 ‘민구’라니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해진 김민하의 다채로움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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