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에 현수막이 걸렸다. 5명 이상 단체로 달릴 경우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라는 내용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육상 트랙에서 뛸 때 지켜야 할 규칙과 매너를 모아봤다.
1. 1, 2레인은 빠르게 달리는 사람을 위해
안쪽 레인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 느리게 달리거나 걸을 때는 바깥쪽 레인을 이용하는 것이 매너다. 보통 인터벌이나 속도 훈련 시에는 1, 2레인을 이용하고 장거리 훈련이나 천천히 달릴 때는 3레인 이상을 달린다.
2. 한 방향으로 달리기
대부분의 트랙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 즉 한 방향으로만 달리도록 규정되어 있다.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충돌 위험이 있다.
3. 옆 사람과 나란히 달리지 않기
트랙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속도로 달린다. 옆 사람과 나란히 달리면 다른 러너의 진로를 방해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 줄로 달리는 것이 기본 매너다. 간혹 트랙 바깥쪽에서 이야기하며 달리는 이들도 있지만 트랙이 붐비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4. 갑자기 멈추지 않기
트랙 위에서 갑작스럽게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면 뒤따라오는 사람과 충돌할 수 있다. 멈출 필요가 있을 때는 먼저 바깥쪽으로 이동한 후 멈추는 것이 안전하다. 급정지보다는 손을 들어 미리 신호를 주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게 좋다. 신발 끈이 풀렸을 때도 바깥쪽으로 이동한 뒤 묶어주자.
5. 워밍업과 쿨다운은 바깥쪽 레인에서
트랙은 주로 인터벌이나 속도 훈련을 하는 사람이 많다. 워밍업과 쿨다운은 바깥쪽 레인에서 진행하는 게 매너다. 트랙에 진입할 때는 3레인이나 그 이상에서 시작하자.
6. 비켜주기
뒤에서 빠른 발소리가 들리면 느리게 달리는 사람은 바깥쪽으로 길을 비켜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빠른 사람이 안쪽에서 달리도록 배려하자.
7. 보강 훈련은 바깥에서
러닝 외에 스킵, 사이드스텝 등 드릴 훈련을 하는 경우, 다른 러너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이런 보강 훈련은 트랙이 아닌 외부 공간을 활용하자.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8. 이어폰 사용 자제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트랙에서는 조금만 참자. 이어폰을 착용하면 뒤에서 오는 사람이나 주위의 소리를 듣기 어렵다.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싶다면 소리를 낮게 설정하거나, 한 쪽 귀만 꽂는 것이 안전하다.
9.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트랙은 공공장소다. 마치 아무도 오지 않은 것처럼 개인 물품이나 생수병 등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