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리스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채널 말고, 예상치 못했지만 플리에 진심인 계정들을 찾아봤다.
예스24 | 독서의 몰입을 가져다주는 플리
문화 콘텐츠 플랫폼 예스24의 공식 채널에는 ‘내가 책 읽을 때 듣고 싶은 곡’을 모아서 들려주는 플레이리스트 재생 목록이 있다. ‘책 한 권과 함께 듣기 좋은 누자베스’, ‘내가 책 읽을 때 듣는 제이딜라 비트들’처럼 차분하면서도 그루브가 있는 곡들이 많다. ‘새벽에 책 한 권과 듣기 좋은 다니엘 시저’, ’내가 책 읽을 때 들으려고 했던 정글의 음악들’ 등. 이쯤 되면 사실 책을 읽는 건 핑계고, 그냥 음악을 들으려고 만든 플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알차다.
한겨레 출판 | 책의 제목과 문장으로 만든 감성 플리
독서를 할 때 유독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한겨레 출판 공식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는 바로 그 문장을 발췌해 제목을 짓는다. 조예은 작가의 장편 소설 <입 속 지느러미>에서 뽑아낸 문장 ‘세상의 모든 노래를 단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듣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지?’가 플리의 제목이 되는 식이다. 최진영 작가의 장편 소설 <원도>를 읽으며 듣는 플리 제목은 ‘왜 사는가. 이것은 원도의 질문이 아니다. 왜 죽지 않았는가. 이것이다’. 이토록 강렬한 플리는 본 적이 없다.
바나나맛우유 안녕단지 | 목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플리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마음 가득 퍼지는 편안함일 거다. 안녕단지 채널은 바나나맛우유의 활동들을 모아놓은 공식 채널. 그런데 우유만 맛있는 게 아니라 플레이리스트도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샤워하고 바나나맛우유 마실 때 들으면 더 좋은 곡들’, ‘분리수거하러 갔다 밤 산책하고 오게 되는 플리’ 등 생활 속에서 달콤한 우유가 떠오르는 순간에 어울리는 곡들을 추천해 준다. 씻고 나서 선풍기 바람에 머리 말릴 때 유독 생각나는 플리임은 분명하다.
오늘의 집 | 집에 있을 때 틀어 놓으면 좋은 방구석 플리
플레이리스트를 듣기에 집만큼 아늑한 공간이 또 있을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 집에서 운영하는 공식 채널에는 인테리어 꿀팁 만큼이나 솔깃한 방구석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햇살 좋은 날 침대에서 뒹굴며 듣는 여유로운 BGM’, ‘설거지 빨래 청소 요리 순삭하는 집안일 만능 플레이리스트’ 같은 주말 전용 플리부터 ‘체리 몰딩 감성 90년대 K-가정집’ 플리까지. 일 잘하는 브랜드답게 플리도 충실하다.
카카오프렌즈 | 케이팝의 최전선, 근데 이제 귀여움을 곁들인 플리
카카오프렌즈 공식 채널엔 ‘귀염뽀짝’한 영상들이 한 가득이다. 잔망루피와 어피치 콜라보 영상, 춘식이와 아이브 콜라보 영상 등을 지나 눈에 띄는 건 ‘DJ 라이언 플레이리스트’. 춘식이와 함께 ‘라춘 듀오’를 결성해 케이팝 커버 댄스를 추던 바이브가 그대로 살아있는 재생 목록이다. ‘함께 광야 위를 질주해, SM 아이돌 노동요’, ‘탄산 가득 청량한 YG 플레이리스트’ 등 귀여운 영상과 함께 케이팝의 최전선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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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